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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결과 '안갯속'…코스피는 '갈지자' 행보


입력 2016.06.24 11:48 수정 2016.06.24 12:07        이미경 기자

탈퇴와 잔류 놓고 초접전 양상…금일 3시까지 증시 등락 전망

브렉시트 여부에 대한 결과가 금일 한국시간 오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브렉시트 여부에 대한 결과가 금일 한국시간 오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결과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갈지자(字)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투표결과만을 놓고 영국의 탈퇴여부에 대한 예측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날 다수의 영국 여론조사기관에서 EU 탈퇴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는 대체로 잔류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탈퇴와 잔류를 놓고 초박빙의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영국의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개표가 완료된 156개구에서 접전이 이어지는 투표 결과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는 오전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19포인트(1.07%) 하락한 1965.27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억원, 306억원을 동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홀로 544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세를 보이며 전체 60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2000선을 회복하며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에 배팅하는 모습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지만 오전 10시를 전후해 탈퇴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196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도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의 EU 잔류가능성이 높다는 발표에 브렉시트 우려 후퇴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초반 개표지역구 가운데 투표자수가 많은 선덜랜드에서 탈퇴가 61.3%로 잔류(38.7%)를 크게 앞섰다는 소식에 지수가 급속도로 빠졌다. 개표 초반에는 선덜랜드와 브록스번, 스윈던, 케터링 지역에서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급속도로 진행됐다.

다만 스코틀랜드 클래크매넌셔, 오크니, 북아일랜드 포일 등 잔류가 앞선 지역도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다시 반등하는 등 개표결과에 따라 실시간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막상 실시간 투표 결과가 진행되면서 증시도 안갯속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에 발표될 것으로 보여 이날 국내 증시는 장 마감까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잔류·탈퇴 여부가 불투명 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탈퇴가 결정된다고 해도 극단적인 지수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시장은 콜옵션과 풋옵션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는데 이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전날 시장에 발현된 것"이라며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도 당장 풋옵션195가 행사될 정도의 극단적인 지수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채권 시장도 탈퇴 여부에 따라 상반된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장 시작전만해도 잔류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화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장중에 결과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시장도 동시에 요동치는 모습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탈퇴 여부를 떠나 이날 장 마감까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영국의 잔류가 결정되면 그간의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하락폭 일부를 되돌리면서 장중 금리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고 탈퇴시 시장 예상보다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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