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0.263' 삼성도 진흙탕 꼴찌 전쟁 참전?


입력 2016.06.23 14:02 수정 2016.06.23 14: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중위권 붕괴와 꼴찌 한화의 약진으로 게임차 미미
6월 최악의 승률...공동 9위권과도 불과 1게임차


불과 1년 사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최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 연합뉴스 불과 1년 사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최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 연합뉴스

최근 KBO리그에서 선두 싸움보다 더 치열한 것이 꼴찌 전쟁이다.

중위권 붕괴와 꼴찌 한화 이글스의 대약진으로 혼전 속에 빠져든 꼴찌 싸움에서 다시 새로운 후보가 참전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했다. 4연패다. 시즌 성적은 29승39패(승률 0.426)로 7위다. 하지만 공동 9위 한화-kt와는 불과 1게임차. 8위 KIA와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간신히 앞서고 있다.

최근 5시즌 연속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에는 너무나 낯선 성적표다. 더 심각한 것은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6월 들어 5승14패(승률 0.263)로 10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KIA는 6승12패, kt가 7승10패에 그치는 등 중하위권팀들이 6월 들어 대부분 5할 미만의 승률로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삼성은 그 중에서도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반면 시즌 초반 이후 꾸준히 꼴찌를 지켜왔던 한화는 10승 7패로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꼴찌싸움이 안개 속으로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삼성도 부진이 조금만 더 길어진다면 이제는 꼴찌 추락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전력누수가 많았다. 박석민, 나바로, 임창용, 피가로, 클로이드 등 공수의 핵심 전력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팀을 떠났다. 하지만 그래도 천하의 삼성이 이렇게까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의 집단 부진과 주축들의 줄부상이 뼈아팠다.

삼성은 현재 전력의 핵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현재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여기에 토종 선수들도 구자욱, 배영섭, 김상수 등이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꾸준히 나서고 있는 주축들도 활약이 예전만 못한 경우가 많다. 장원삼은 최악의 슬럼프를 보이고 있고, 꾸준하던 윤성환도 6월 들어 무승에 그치며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타선은 중심타선이 좌타자에 편중되어 공격 균형이 맞지 않고, 터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주축들 일부가 부상하거나 흔들려도 항상 백업들이 그 빈 자리를 메우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작년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초반 부진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삼성 팬들도 최근에는 이러다 올해 가을야구도 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은 프로 원년 이래 아직까지 꼴찌는커녕 7위 이하의 성적으로 최종순위를 마친 역사가 전무한 팀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불과 1년 사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최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자칫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낼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인 삼성이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