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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김민희 논란, 대중이 뿔난 진짜 이유


입력 2016.06.23 10:01 수정 2016.06.23 15:12        김명신 기자

잇단 충격적 성(性) 스캔들에 팬들 패닉

해명, 맞고소에 입 다문 행보 '맹비난'

김민희 홍상수 열애설이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 (주)영화제작전원사 김민희 홍상수 열애설이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 (주)영화제작전원사

김민희를 ‘불륜X'로 매장시키지 말란다. 그녀가 모든 사랑을 뒤로하고 돌아오길 기다린단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그리고 사랑과 불륜은 다르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했던가. 아니다. 사랑은 사랑이고 불륜은 불륜이다. 로맨스 영화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도, '사랑과 전쟁'에 분노하는 이유도 바로 그 것이다.

유흥업소 종사자로 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박유천 사건도 그렇고 홍상수 김민희 커플의 로맨스도 영화급이다.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저 자극적인 '스캔들'이라는 말이다.

대중을 비롯해 팬들마저도 이들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잇따라 팬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가 하면, 마음으로나마 지지했던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본인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할 때까지 성급한 판단은 무리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이 진짜 실망하고 있는 이유는 간과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심이 성난 이유는 진짜 무엇일까.

박유천의 경우에는, 성폭행 혐의 피소와 관련해 ‘천하의’ 박유천이 유흥업소를 다녔었다는 점이 충격을 안겼다. 팬들은 성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박유천은 아이돌 출신 한류스타로, 다양한 연령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톱가수 겸 배우다. 올바르고 곧은, 그러면서도 순수한 청년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박유천이 유흥업소에 드나들며 업소여성들과 잇따라 성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초지일관 ‘사실무근’과 ‘법적대응’, 여기에 상대 여성들의 ‘수십억 협박’을 언급하고 있다. 결국 억울하다는 입장 표명인데, 여기에는 팬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공식 발언은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 유명 로펌 회사와 손잡고 고소 여성들과 맞고소 대응을 하는 등 명예회복에만 주력한 모습이다.

물론 명예회복이 중요하다. 천하의 한류스타 박유천이 ‘성 스캔들’로 전 세계 팬들의 외면을 당할 위기에 처해진 만큼, 그 반듯했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일련의 사태들을 접하고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경찰 조사 보도 기사를 접하면서 받는 팬들의 상처는 더 깊고, 더 아프다. ‘패닉 상태 박유천’이라는 소속사의 해명으로 덮어질 상처가 아니라는 말이다.

경찰 측이 수사를 주력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무리다. 하지만 일각에서 박유천을 둘러싼 지극히 옹호적 보도와 더불어 상대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가는 보도 역시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다. 사건 당일 중국에 체류했다는 보도 역시 오보(잘못된 보도)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성폭행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 데일리안 DB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성폭행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 데일리안 DB

박유천을 가해자로 보는 시각도 문제가 있고, 상대 여성을 유흥업소 종사자라고 해서 꽃뱀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문제다. 또한 무분별한 찌라시 유포와 더불어 조폭연관설 등 자극적인 내용들로 사건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박유천만 억울하다는 식의 주장 역시 안타까운 대목이다.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사건은 박유천과 유흥업소 종사자와의 관계가 아닌, 남자와 여자의 문제다.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김민희의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불륜로맨스…사랑?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랑’에 대해 대중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나이 든 감독과 잘 나가는 여배우의 ‘불륜’ 때문일까. 본인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만큼 불륜이 아니라는 주장 때문이다. 둘만의 은밀한 관계일 수도 있다는 일부의 지적 때문이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옹호 발언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거두절미 하고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 딸이 있는 유부남이다. 김민희 어머니가 주장했듯(여성지 우먼센스 카톡 내용 보도), 김민희는 곱게 잘 자란 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는 여배우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에 빠졌단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미국으로 출국한 후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이 되지 않는 오지에 간 것도 아닌데 연락두절 상태다. 보도를 접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사실이 아니었으면 벌써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도 남을 일에 조용히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김민희를 옹호하고 나섰다. 박유천에게 그러했 듯, 김민희가 선택한 사랑에 ‘잘못된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란다.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불륜’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결국 결혼을 한 유부남이자 아버지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그를 벗어난 홍상수 감독은 분명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상대에는 김민희가 있고, 그녀가 먼저 마음을 줬건, 홀렸건 ‘나쁜X’으로 몰아가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한 비난이지만 분명한 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벗어난 건 사실이다.

입장 표명을 안했다고 해서 ‘불륜’이 아니고 ‘사랑’일 수는 없다. 이들이 함께 있음으로 해서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로 ‘도리를 저버린 불륜’이다. 결혼은 법적 책임을 비롯해 도덕적인 도리를 바탕으로 한다. 좋으면 살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물론 부부의 합의하에 이혼하는 경우는 제외).

부부 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된 만큼, 이들에 대한 도리와 책임을 저버릴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홍상수-김민희 커플이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잠깐의 만남과 사랑이 아니라, ‘남편 관리 잘하지 그랬냐’는 김민희의 행보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홍상수 감독의 행보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공식 입장 표명이 없는 이유는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 아닐까. ‘우리 사랑을 인정해달라’고 할텐가. '불륜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텐가. ‘아내 보다 김민희가 더 천국’이라는 주장과 함께?.

어쩌면 입을 다문 처사가 현명할 수도 있는 '그저 불륜' 일 뿐이다. 사랑 타령하며 예쁘게 포장해봤자 '도리를 벗어난 일' 그 이상도 아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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