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국, 철강 반덤핑 공세에 포스코·현대제철 ‘휘청’


입력 2016.06.22 15:44 수정 2016.06.22 17:54        이광영 기자

“냉연·열연·후판 반덤핑 관세 높게 부과될 것”

후판 대미 수출 290만톤, 관세 부과에 타격 우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국내 철강업계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공세로 대미 수출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공세는 하반기에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사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러한 여파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반면 동국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반덤핑 관세율도 낮아 안도하는 눈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5일 한국산 도금강판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은 최고 47.8%, 동국제강은 8.75%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다. 포스코, 동부제철 등 업체들에는 관세의 평균값인 31.73%가 적용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도금강판은 59만4000t이다. 금액으로는 5억1000만달러로 우리 돈 6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현대제철이 17만t,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이 각각 15만t, 포스코가 5만t을 수출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최종 판정을 확정지으면 15일부터 관세 부과 조치가 발동된다. 현대제철은 1700억원,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각각 1500억원, 포스코는 약 500억원가량의 수출 물량에 대해 추가 관세를 소급 적용해 물게 된다.

최종판정에서 현대제철의 반덤핑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미 상무부가 조사과정에서 현대제철이 낸 자료와 통계를 사용하지 않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 자료 대신 대체가능 가용정보(AFA)를 통해 관세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연간 전체 판매에서 도금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오는 7월 13일 냉연강판과 강벽사각파이프, 8월 열연강판, 9월 후판까지 줄줄이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판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업체에 높은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미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CR) 예비판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6.9%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같은 달 15일에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부과된 관세율은 포스코 7.33%, 현대제철 3.97%, 기타업체 5.6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도금강판 예비판정에서 3.51%을 부과 받았던 현대제철이 최종에서 47.8%를 받았는데 열연, 냉연, 후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중 냉연 제품의 연간 대미 수출은 포스코 10만t, 현대제철 7만t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열연의 경우 양사를 합쳐 100만t을 상회하며 후판은 290만t(약 16억달러)에 이른다.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미국의 최근 통상환경을 감안하면 대미 수출량이 많은 열연과 후판 제품의 반덤핑 관세는 높게 부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앞 다퉈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힐러리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단순 반덤핑 규제가 아닌 수입 전면금지까지도 나올 수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국산 철강재의 수출길도 덩달아 막히게 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WTO 제소 검토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