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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당' 5060은 찬성 2030은 반대 왜?


입력 2016.06.22 11:25 수정 2016.06.22 15:08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복당으로 1당 바뀐데 대한 반발심? '표심 왜곡' 분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했던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승인한 가운데, 이들의 복당 조치에 대해 연령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데일리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했던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승인한 가운데, 이들의 복당 조치에 대해 연령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데일리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했던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승인한 가운데, 이들의 복당 조치에 대해 연령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8%·유선 12% 방식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받아들인 새누리당의 조치에 대해 응답자의 39.7%가 찬성, 38.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4%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상대적으로 친 야권 성향이 강한 20대~40대 연령층에서 복당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났는데, 30대의 경우 과반에 달하는 51.4%가 복당허용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찬성은 20.0%에 그쳤다. 20대 역시 찬성 20.0% 반대 46.1%, 40대는 찬성 36.8% 반대 43.2%로 부정 여론에 힘이 실렸다. 연령별로 33.9%, 21.0%, 20.0%는 응답을 유보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높아 젊은 층과 대비되는 결과를 보였다. 50대는 53.8%가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31.3%에 그쳤다. 60대의 경우 54.9%가 찬성, 26.2%가 반대 의사를 밝혀 28.7%p 만큼의 차이를 드러냈다. 아울러 50대의 15.0%와 60대의 18.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별 조사 결과, PK(부산·울산·경남)에선 찬성 47.6% 반대 33.3%로 복당 조치에 대해 긍정적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동일하게 여권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에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8%, 40.8%로 4%p 차이의 비등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은 반대(43.9%)가 찬성(34.2%)보다 높았으나, 경기·인천에서는 찬성(42.1%)이 반대(37.6%)를 앞섰다. 또한 대전·충청·세종에서 찬성 35.8% 반대 44.7%였으나, 강원·제주는 과반인 50.4%가 찬성 의견을 밝혀 반대(24.9%)를 크게 압도했다. 야권의 심장부로서 여권 내 타 인사에 비해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다소 높은 지지를 보였던 전남·광주·전북은 반대(39.5%)가 찬성(26.0%)보다 높았으며, 34.5%가 “잘 모르겠다”고 답해 응답 유보율도 가장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별 조사의 경우, 진영별 찬반 의견이 또렷하게 갈렸다. 탈당파 의원들이 소속된 새누리당 지지자 층에서는 57.4%가 복당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 의견은 28.6%에 그쳐 2배 이상의 차이를 드러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반대 의견(51.8%)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32.0%만이 복당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 37.0% 반대 42.6%였고, 20.4%는 응답을 유보했다.

아울러 남성층에선 복당에 찬성하는 의견(45.9%)이 반대(37.7%)보다 높았지만, 여성층에선 40.1%가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 의견(33.6%)을 앞섰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준 총선민심이 복당으로 인해 뒤집히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를 비롯해 '유승민'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040의 경우에 '우리가 선거를 통해 더민주를 1당으로 만들었는데, 복당때문에 다시 새누리당으로 1당 자리가 바뀌어버렸다'는 반발심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응답자의 일부는 유승민 의원이 다시 보수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거다. 인물에 대한 호감은 있었지만, 보수 정당으로 복당을 함으로써 2040은 더이상 지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여권세가 강한 PK와 TK에서 찬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 것과 관련, 우선 PK에 대해선 "PK는 일단 탈당파 중 2명이 그 지역 의원이기 때문에 복당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수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일괄 복당 허가를 받은 7명 중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PK 지역 인사다.

반면 TK의 경우 '표심 왜곡'에 대한 허무감과 분노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여권의 심장부임에도 불구하고 복당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 의견과 비등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같은 허무감은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물론,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준 유권자에게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 소장의 분석이다.

김 소장은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경우, 본인이 행사한 표의 의미가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돌아가면서 표심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으로 무소속 후보를 외면하고 새누리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역시,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무소속 인사가 새누리당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내가 행사한 표는 뭔가'라는 상실감과 분노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K에서는 복당 조치가 양쪽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6월 19일부터 20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7%이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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