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꿈틀대는 비박계 대권주자들...그럼 반기문은?


입력 2016.06.22 05:23 수정 2016.06.22 05:30        장수연 기자

김무성·유승민·남경필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

전문가 "당 혼란 상황서 반기문이 대권 나서긴 어려워"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복당한 유승민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복당한 유승민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5월 29일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5월 29일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유승민·남경필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
전문가 "당 혼란 상황서 반기문이 대권 나서긴 어려워"

새누리당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정치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친박계의 결집력이 눈에 띄게 악화하면서 다가오는 대선정국에서 비박계가 단순히 '킹메이커'의 역할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매해지는 것은 당 한켠에 위치한 '잠재적 대선후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지다.

김무성 전 대표는 22일 '포럼정치'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당 안팎에서는 해당 포럼이 김 전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학용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야 의원 75명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56명의 준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럼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김성태·이군현 의원 등 김 전 대표의 측근들과 정병국·주호영·황영철 의원 등 20명의 비박계 의원들이 정회원으로 포진해 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도 포럼에 참여해 친이계가 김 전 대표를 지원사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김 전 대표가 2017년 대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내 소신이다. 이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평소 소신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대통령제'였긴 하지만 4.13 총선 참패 이후 공개적인 발언을 극도로 꺼려온 터라 이날 발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복당하며 본의 아니게 당내 갈등을 심화시킨 장본인이 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당권에 도전하기 보다는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유 의원 스스로는 대권 의지를 내비쳤던 적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워오며 몸집을 불려온 케이스다.

공천 파동과 무소속 출마, 복당까지 연결된 일련의 사태들은 유 의원의 입지를 대권주자로까지 올려놓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설 수는 있지만 직접 당 대표로 출마하진 않을 것 같다. 본인만의 아우라가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 굳이 입지를 더 좁힐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대권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헌론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비박계의 잠재적 대권 주자다. 남 도지사는 2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조기등판론이 제기되고 있고 한 포럼에서 정치적 최종 목표를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슛을 언제 때릴 것이냐'는 질문에 "슛 때릴 것은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차기 대통령의 자질과 관련해 가감없이 본인의 지론을 피력했다.

이처럼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이렇다할 대권주자가 없는 친박계와의 격차가 벌어지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들어올 여지가 사라지게 된다. 당내 기반이 없는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당이 어느 정도의 안정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계파가 분열되는 양상으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이날 신공항 이슈를 포함해 앞으로 국회가 열리면 각종 청문회가 열리며 야권의 공세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당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혁신, 변화시키는 것이 비박계 주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 대권주자가 당의 혼란상황을 수습하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장수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