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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는 기회" 현대·기아차 글로벌 친환경차 공략 가속화


입력 2016.06.22 08:05 수정 2016.06.22 08:06        박영국 기자

중국, 쏘나타 HEV 현지 생산…유럽 아이오닉 삼총사로 공략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념도.ⓒ현대자동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념도.ⓒ현대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디젤게이트로 요동치면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디젤 파문으로 인한 디젤차 인기 하락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전기차(EV), 니로 하이브리드를 포함, 총 10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쏘나타·K5·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쏘울·레이 전기차, 투싼 수소전기차 등도 친환경차 라인업에 포함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연말까지 총 13종의 친환경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올해를 국산 친환경 전용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친환경 전용차는 토요타프리우스와 혼다인사이트 등 일본차 뿐이었지만,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가 출시되며 국산 라인업이 추가됐다.

친환경전용차는 파워트레인이나 차량 공간을 친환경차의 용도에 최적화해 설계한 맞춤형 차로 과거 국산 친환경차의 경우, 기존 차량에 모터를 더해 만들어졌으나, 새로 출시하는 전용모델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맞춰 뼈대부터 새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맞춤형으로 설계하면 파워트레인의 배치나 동력전달 경로 등을 이상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외부 디자인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기존의 차량을 개조한 친환경차에 비해 연비나 동력성능 확보에 유리하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친환경 모델들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13일 중국 베이징시 베이징현대 제2공장에서 밍투 1.6 터보(왼쪽부터),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6년형 랑동을 공개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13일 중국 베이징시 베이징현대 제2공장에서 밍투 1.6 터보(왼쪽부터),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6년형 랑동을 공개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중국, 쏘나타 HEV 현지 생산 시작으로 친환경차 판매 본격화

먼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지명도가 높은 중국형 신형 쏘나타(LF)를 선봉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2공장에서 ‘2016 신상품 발표회’를 열고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친환경차다.

중국 정부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제조업 강국으로의 성장을 위해 지난해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에서 신에너지차(친환경차)를 10대 육성 산업 분야로 선정했고, 향후에도 대기오염 개선 및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강력한 연비규제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승용차 4단계 연비 규제’를 시행해 2020년까지 승용 전 차종의 평균 연비를 20km/ℓ(※중국기준 5ℓ/100km)로 맞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하이브리드’ 투입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및 전기차까지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및 연비규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 및 신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형 신형 쏘나타하이브리드'는 국내 대표 친환경차인 '신형 쏘나타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중국 전용 디자인 적용, 국내 모델 대비 지상고 10mm 상향 등을 통해 동급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현지 전략차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모델과 마찬가지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38kW급 하드타입’ 전기모터가 탑재돼 강력한 구동 능력과 경제성을 갖췄다.

하반기에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하이브리드’ 구매 고객 금융 지원, 디지털 마케팅 및 주요 도심지역 런칭 옥외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디젤게이트 터진 유럽, 아이오닉 삼총사로 공략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풀 라인업을 앞세워 디젤게이트로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들 아이오닉 3총사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곳도 유럽으로,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은 올 3분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내년 상반기에 각각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토머스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제네바모터쇼 당시 한국 기자들에게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성장하는 세그먼트이며 친환경차는 현대차 브랜드에 힘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라인업”이라면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친환경, 혁신 등 긍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일조를 하며 내년에도 우리는 더욱 많은 전기차와 PHEV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이오닉에 대해 “그 이름처럼 한 가지 차체에 세 가지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면서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등 모든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친환경차와 다르게 역동적인 주행감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은 올 3분기 중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15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고, 친환경차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특히 아이오닉일렉트릭 모델에 대해 구매지원금 지급(영국, 독일), 보유세 면제(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록세 경감 및 면제(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 판매에 유리한 요소를 갖춘 곳이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노르웨이 약 1만2000유로, 프랑스 1만 유로가 지원돼 이 같은 구매 혜택을 안고 성공적인 초기 시장 진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을 올해 해외 시장에 1만5000대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6만2000대까지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쏘나타 HEV-PHEV 쌍두마차 선전

미국의 경우 기존 진출해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상당한 선전을 기록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가까이 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Hybridcars.com)에 따르면, 1~3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미국 판매실적은 4436대로 전년 동기대비 8.99%가 판매됐다.

특히 일본과 미국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카 판매실적이 일제히 감소를 보인 가운데서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4.61% 감소했고, 포드가 17.24%, 렉서스가 6.57%, 혼다가 76.16%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 규모는 저유가 영향으로 로 2013년 49만5685대, 2014년 45만2152대, 2015년 38만4404대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 순위는 토요타(4만7234대), 포드(7803대), 렉서스(7692대)에 이어 4위로 기록됐다. 현대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한 링컨(1684대)은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1년 4월 미국 시장에 쏘나타하이브리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약 5년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 신형 쏘나타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미국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해 올 1분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로 인해 판매가 계속 줄어드는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차량 성능과 상품성 등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역시 미국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미국 판매실적은 900대에 달하며, 여기에 미국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판매실적 135대를 더하면 총 1000대를 넘어선다.

이 기간 동안 미국 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순위에서도 쉐보레 볼트(5970대), 포드 퓨전 에너지(4082대), 포드 씨맥스 에너지(2057대), BMW X5(1494대), 아우디 A3 플러그인(1228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쏘울EV가 선전하고 있다. 쏘울EV는 올 1~4월 미국에서 총 35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친환경차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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