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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혔던 입여는 국민의당 비주류 "이건 아니지..."


입력 2016.06.22 05:43 수정 2016.06.22 05:48        전형민 기자

'진상조사단 구성', '왕주현 거취', '검찰 방문' 놓고 이견 솔솔

정동영 "측근 정치에서 파생된 문제"…안철수계 정조준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의혹'이 장기화되면서 내부파열음이 당 밖으로 흘러나온다. 사진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논의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좌)와 박지원 원내대표(우).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의혹'이 장기화되면서 내부파열음이 당 밖으로 흘러나온다. 사진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논의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좌)와 박지원 원내대표(우).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상조사단 구성', '왕주현 거취', '검찰 방문' 놓고 이견 솔솔
정동영 "측근 정치에서 파생된 문제"…안철수계 정조준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의혹'이 장기화되면서 내부파열음이 당 밖으로 흘러나온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구성한 '진상조사단'과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한 당의 대응 등에서 구성권간 의견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견차를 보이는 구도가 '주류'와 '비주류', '친안철수계'와 '호남'의 대결로도 비춰지고 있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호남 지역 의원들은 당내 이견이 표출되는 것에 따른 부작용과 지역구에서 안철수 대표의 인기를 고려한 듯 발언에 신중을 거듭했다.

의견차는 진상조사단의 구성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은 지난 9일 첫 보도가 나간 후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10일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검찰보다 선제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그러나 당시 진상조사단의 구성 여부를 놓고 이미 이견이 표출됐다. 당의 율사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의 한계를 지적하며 구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에 대해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출범부터 한계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단이) 처음부터 잘하기가 쉽지 않았고 특히 검찰을 미리 앞질러서 무엇인가를 조사한다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은 것인데 법률적인 문제와 관계 없이 드러난 문제들을 다루면서 접근을 해야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구의역 문제를 박원순 시장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해결하려하던 시기인데 그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 구성 여부를 놓고 드러난 당내 이견은 검찰에 고발된 당 소속 인원 3명중 한 명인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거취를 두고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자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중심의 이른바 주류 측 주장과 사전에 선제적으로 징계해 비판적인 여론을 다독여야한다는 비주류 측의 의견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본인이 결백하다는데 당에서 내칠 수도 없다"면서도 "예전같으면(과거 민주당) 중진 의원 등이 나서서 '당이 이런 상황에서는 (당사자가) 이렇게 해주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중재하고 해결했을 것"이라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은 당의 구조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왕 사무부총장에 대해 조치하면 거기서는(주류에서는) 박선숙·김수민 의원까지 그렇게(조치) 할 것이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총장이 뭘 다했겠나. 문제는 현역 의원이 걸려있으니..."라고 덧붙였다.

박선숙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 대표의 캠프인 '진심캠프'에서 함께해온 안 대표의 최측근이다. 왕 사무부총장은 이번 4·13 총선에서 사무총장이었던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21일 검찰 항의 방문을 놓고도 당내 이견이 있었다. 국민의당은 어버이연합 관련 검찰의 수사가 미진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2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하는 의원들은 이용주 당 법률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돈·채이배·최경환 의원 등이다. 이를 두고 한 당 관계자는 "이들의 방문 자체가 검찰에 무언의 압력으로 비출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전북을 지역구로 둔 정동영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측근 정치의 요소가 국민의당에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내 주류, 즉 안철수계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번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측근 정치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정의하고 "국민의당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정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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