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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거세지는 소액주주 반발에 '고심'


입력 2016.06.13 14:22 수정 2016.06.13 14:55        이홍석 기자

14일 3차 항의방문 앞두고 대책마련 부심

주주가치 훼손 방지 약속으로 이해 구할 계획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연합뉴스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SDS는 13일 소액주주들의 3차 항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소액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네이버카페 '삼성에스디에스 소액주주모임'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1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를 다시 방문, 정유성 대표이사와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번 방문은 물류 사업 분할 루머가 돌던 지난 4월과 물류사업 분할 검토가 공식화된 이후인 지난 7일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다.

회사측은 이 날 인적분할 방식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밝힌 상황인 만큼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물류부문 분할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할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지난 8일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참석차 서초사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부합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껏 밝혀 왔듯이 이제 막 분할을 검토하기 시작한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면서도 "소액주주들 한 분 한 분, 모두 의견을 청취해서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회사측이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물류부문을 분할하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의 100% 자회사로 분리하는 물적분할 방식과 달리 사업부분별로 회사를 둘로 나눠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변동없이 양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 훼손이 최소화될 수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물류부문(신설법인)과 IT부문(기존법인) 등으로 나눠진 뒤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되더라도 소액주주들로서는 똑같이 지분을 갖고 있는 2개 회사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와 각각 합병하게 되면서 해당 주식을 받게 되고 향후 시세차익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물류사업 부문 분할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터여서 소액주주들을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주당 18만3000원이었던 삼성SDS 주가는 13일 오전 기준 15만2500원으로 약 16.7%나 하락한 상태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첫 방문시 회사측이 물류부문 분할을 부인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분할이 공식화되면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또 인적분할 우선 검토가 물적분할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측의 애매모호한 입장에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유재남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대표는 카페 공지글을 통해 "삼성SDS는 말을 바꿔가며 일부 기자들에게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기사제공 으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유성 대표이사와 홍원표 사장의 확실한 답변이 필요한 사항으로 3차 방문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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