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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불리, 그래서 반가운 스페인전


입력 2016.06.01 09:49 수정 2016.06.01 09:5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전력 열세 속 비행시간 등 체력 어려움

유로 2016 앞둔 스페인 집중력 높아

‘무적 함대’ 스페인과 마주하는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적 함대’ 스페인과 마주하는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 축구의 최고봉 슈틸리케호가 ‘무적 함대’ 스페인(FIFA랭킹 6위)과 마주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로 스페인보다 크게 뒤져있다. 역대전적에서도 다섯 차례 싸워 2무 3패로 열세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명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는 승부차기로 승리하며 4강 신화를 썼다. 그러나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처리되는 FIFA의 규정에 따라 아직까지 공식적인 승리는 없다.

2014년 10월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가장 강한 상대이자 첫 번째 유럽팀과의 평가전이다. 이번 스페인전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경기다. 스페인전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볼 점유율 축구 가능할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당시 ‘점유율 축구’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많은 승리를 챙겨왔다.

하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팀들은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볼을 점유하고, 수비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펼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철, 권창훈 등의 부재가 아쉽지만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을 비롯해 한국영, 이재성, 정우영 등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이 즐비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 세르지오 부스케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계속되는 고민 좌우 풀백 찾기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심한 포지션이 좌우 풀백 자리다.

오른쪽에 비해 왼쪽 풀백은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김진수, 박주호가 소속팀에서 벤치로 밀려남에 따라 경기 감각이 저하됐고,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과감하게 제외했다.

대신 윤석영과 임창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윤석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14개월 만에 대표팀 합류다. 그리고 임창우는 좌우 측면과 중앙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오른쪽은 장현수, 이용이 낙점을 받았다. 장현수는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린다. 최근 경기에서 장현수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크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 포지션인 장현수에게 오른쪽은 여전히 생소한 자리다.

이용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1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K리그에서 칼날 크로스와 오버래핑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장거리 원정 피로 극복 여부는

15시간 비행과 7시간 시차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페인전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루 일찍 출발한 유럽파에 비해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리그 경기를 소화한 주세종, 이재성, 이용, 정성룡, 정우영 등 5명은 지난달 30일에서야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소집한 대표팀 20명이 모두 모여 훈련하는 기간은 딱 하루뿐이다.

그에 반해 스페인은 한결 여유롭다. 지난달 29일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미 스페인은 일주일 전 오스트리아 서부의 산악도시인 슈룬스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유로 2016을 준비 중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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