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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 고원준 노경은 트레이드 속 이해관계


입력 2016.06.01 10:07 수정 2016.06.01 14: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선발 보강 시급한 롯데, 고원준 내주고 노경은 영입

두산 입장에서도 관계 껄끄러워진 노경은과 결별

유니폼을 바꿔입은 노경은(왼쪽)과 고원준. ⓒ 연합뉴스 유니폼을 바꿔입은 노경은(왼쪽)과 고원준. ⓒ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가 5월의 마지막 날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은 지난달 31일 우완 노경은과 고원준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노경은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구단 측과 갈등을 빚어온 선수다. 노경은은 최근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처우에 불만을 표하며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은퇴를 철회하고 팀에 복귀했지만 최근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을 비판하는 등 사실상 서로 회복할 수 없는 관계에 이르렀다.

두산 입장에서도 트레이드를 통해 더 이상의 갈등 없이 원만한 이별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어차피 노경은을 계속 안고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1:1 트레이드만으로 더 젊고 유망한 고원준을 영입한 것은 두산으로서 성공적인 거래라고 할만하다.

당초 팀의 5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노경은은 은퇴 논란 이후 사실상 팀 전력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두산은 이미 노경은 없이도 1~5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고 나이도 20대로 아직 젊은 고원준을 영입하며 마운드에 보험 하나를 추가했다.

롯데는 선발진 강화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원준의 젊은 나이와 잠재력이 아깝기는 하지만 2011년 9승을 거둔 이후 꾸준한 기회에도 성장세가 더뎠다.

롯데는 현재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면 마운드를 지탱할 토종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 송승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고원준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2군에 내려간 상태였다.

롯데는 박세웅-박진형-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을 내세웠던 지난 한화와의 3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을 당한 이후 이대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선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은은 최근 몇 년간 부진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고 전성기였던 2012, 2013년에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출신 노경은은 통산 267경기에서 등판해 37승47패 5.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고원준의 통산 성적은 102경기 18승26패 4.38의 평균자책점이다.

양 팀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한 계륵 같은 선수들을 처분하고 변화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가 어떤 나비효과로 돌아오게 될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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