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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보위부 "탈북한다" 속여 마중나간 탈북자 납치...


입력 2016.06.03 09:02 수정 2016.06.03 16:56        목용재 기자

<단독>소식통 "5월초 한국국적 탈북자와 조선족 실종"

"이들이 타고간 차가 북중 접경지역서 며칠째 방치돼"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 회령시. 커뮤니티 '새터민들의 쉼터' 캡처.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 회령시. 커뮤니티 '새터민들의 쉼터' 캡처.

북중 접경지역의 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으로부터 한국국적의 탈북자 실종설이 제기됐다.

3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에서 한국국적의 탈북자 2명과 중국교포 1명이 지난달 10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넘어오는 북한 주민과 접선하려다가 실종됐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자 2인의 신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국경마을인 회령을 통해 탈북하려는 주민을 만나러 차를 타고 북중 접경지역까지 갔다가 실종됐다는 전언이다. 탈북자와 중국교포가 실종된 지역은 중국 지린성 용정시 삼합진으로 이들이 타고 간 차가 지난달 10일부터 비어 있는 상태로 며칠간 방치돼 있어 중국 변방파출소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데일리안'에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유인납치된 것 같다"면서 "탈북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리고 마중나간 사람을 덮쳐간 것으로 보인다. 강변에 빈 차량만 3~4일여 동안 방치돼 있어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변방파출소에 따르면 탈북자들과 함께 실종된 조선족은 연길사람이다. 북한에서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마중을 나갔다는 것까지 확인된 상황"이라면서 "변방파출소 측에서는 북한 보위부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족은 보위부가 탈북자를 납치해가는 과정에서 같이 엮여서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복수의 활동가들에 따르면 삼합진 지역은 납치 및 테러 위험성이 큰 지역으로 활동가들에게 있어서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북한 국경도시가 접해있어 마을을 쉽게 관측할 수 있는 지역임과 동시에 북중 양측으로 오고가기가 비교적 쉬워 납치가 손쉬운 곳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활동가들조차도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꺼린다는 전언이다.

지난 2009년 북한에 의해 납치됐던 미국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도 이 지역에서 납치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무단으로 북한 회령시로 들어간 미국 선교사 로버트 박도 이 지역을 통해 입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북중 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탈북 및 입북, 밀수·밀매 루트로도 불린다.

소식통은 "몇년 전에도 정찰총국의 납치조가 북중 접경지대에 파견된 적이 있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시도 및 납치가 극성을 부리는 분위기"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본보에 "제기된 실종설에 대해 확인이 불가능하며, 앞서 주선양총영사관을 통해 접수된 두건의 실종신고 외에 추가로 들어온 실종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7일 한국인 2명이 중국에서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금년 들어 주선양총영사관에 총 6명의 연락두절 사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현재 소재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종된 한국인은 모두 탈북자 출신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김모 목사와 20대의 박모 씨로 각각 연변과 장백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6일 "김정은이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국가안전보위부 반탐 요원들을 중국에 급파하고 탈북 종업원들의 '즉각송환'과 '보복'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우리 정보기관도 북중 접경지역의 활동가들의 출국 자제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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