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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화 '2014 LG' 꿈꾼다면


입력 2016.05.31 14:23 수정 2016.05.31 14:2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승패차 -16 한화, 탈꼴찌 길은 투수력

2014시즌 LG트윈스 기적도 투수력 비축

한화 에이스 로저스 또한 관리 대상이다. ⓒ 연합뉴스 한화 에이스 로저스 또한 관리 대상이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중 넥센과의 2경기를 잃었지만 26일 마지막 경기부터 롯데와의 주말 3연전까지 4경기를 쓸어 담았다. 3연전 스윕과 4연승은 모두 한화의 올 시즌 개막 이후 첫 쾌거다. 9위 kt와의 격차도 어느덧 4게임으로 좁히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한화의 상승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폭발에서 비롯됐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살아나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태균은 최근 10경기 타울 0.419 31타수 13안타(2홈런) 1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젊은 피' 양성우와 하주석의 타격감도 좋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한화는 올 시즌 15승1무31패(승률 0.326)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잡을 수 있는 5위 LG 트윈스와는 무려 8경기 차이다. 중위권 도약에 앞서 탈꼴찌 목표부터 달성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력이다. 한 시즌 내내 팀 타선이 지금처럼 폭발할 수는 없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64로 리그 꼴찌다. 선발 평균자책점 7.44, 불펜 평균자책점 6.05로 모두 꼴찌다. 다른 9개 구단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2016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한화가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가장 큰 이유는 FA 정우람까지 가세한 강력한 불펜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 선발진 붕괴와 김성근 감독 특유의 퀵 후크가 겹쳐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 같은 불펜 혹사 논란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에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완투시킨 것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로저스 또한 관리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2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1이닝 동안 107개를 던졌다. 4일 휴식 뒤 29일 경기에서는 9이니 127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체력적으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로저스는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이상 1군 합류가 지연됐다. 지난해 8월 KBO리그 데뷔 이후 깜짝 놀랄 만한 호투를 선보였던 로저스가 위압감을 잃어버린 지난 시즌 9월의 전철을 밟는다면 한화의 희망도 꺼진다.

KBO리그 10개구단 평균자책점. ⓒ 프로야구기록실KBReport.com KBO리그 10개구단 평균자책점. ⓒ 프로야구기록실KBReport.com

로저스의 부담을 덜어줄 이닝 이터 선발 투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2014년 LG가 16게임의 승패 차이를 보이며 꼴찌에 있다가 4위로 치고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적은 투수력을 비축했기에 가능했다.

역시 승패차 -16의 한화가 유사한 기적을 일구기 위해서는 투수들을 무리하게 총동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경기를 다 가질 수는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새겨야 하는 한화다.

한화는 내년과 또 그 다음해를 비롯해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한화가 2000년대 하위권을 전전한 원인은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미래를 육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2014시즌 종료 후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을 결정한 것에는 눈앞의 성적뿐만 아니라 2000년대 후반 SK처럼‘왕조’를 세워달라는 염원이 깃든 것이었다. 글 : 이용선 / 기록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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