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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홈런, 린드와 동시 기용...신의 한 수?


입력 2016.05.31 09:24 수정 2016.05.31 14: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서 시즌 7호 홈런

경쟁자 린드와 동시 기용, 나란히 2안타 맹타

이대호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 게티이미지 이대호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 게티이미지

이대호의 방망이가 열흘 만에 홈런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던 이대호는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서비스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2회와 5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8회 홈런이 나왔다. 이대호는 8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우완브랜든 마우어의 시속 97마일(약 156km) 강속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월 담장을 넘어갔다.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홈런이었다.

이날 서비스 감독은 다소 독특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그동안 플래툰 시스템으로만 기용하던 이대호와 애덤 린드를 동시에 기용한 것. 이대호가 1루 장갑을 끼었고, 린드가 지명타자 자리에 위치했으며, 주전 지명타자인 넬슨 크루즈가 우익수에 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들은 나란히 2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12타수 6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홈런포를 날린 이대호였다.

시애틀 라인업의 대이동이 일어난 이유는 주전 중견수 레오니 마틴의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최근 마틴이 15일자 DL에 등재되자 서비스 감독은 아오키 노리치카를 중견수에, 세스 스미스를 좌익수, 그리고 크루즈는 우익수로 배치해 외야진을 완성했다. 자연스레 플래툰으로 기용되던 린드와 이대호의 동시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라인업은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대호의 꾸준한 선발 출전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 주전 1루수 린드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반면, 이대호가 많지 않은 기회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서비스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서비스 감독의 선택은 이대호의 꾸준한 기용 대신 빅리그에서 검증된 거포인 린드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계속해서 선발로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애덤 린드는 최근 7경기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제법 큰 격차를 보이던 이대호와의 성적에서도 이제는 비슷한 양상이다.

그렇다고 이대호의 걸출한 공격력을 플래툰에 묶어두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법은 간단하다. 이날과 같이 넬슨 크루즈를 외야수로 기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비가 취약한 크루즈를 주전 외야수로 내보내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커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비스 감독은 비록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이대호-린드를 동시에 출전시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누구를 내보내도 제몫을 다해줄 선수들이기에 겨우내 1루 포지션을 플래툰으로 조합한 시애틀의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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