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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피살 사건' 용의자 "처음 만난 사람 죽이려고..."


입력 2016.05.30 21:01 수정 2016.05.30 21:01        스팟뉴스팀

경찰, '묻지마 범죄' 아닌 강도살인 의심…프로파일러 투입 예정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용의자 김모 씨(61)가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용의자 김모 씨(61)가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피살사건의 용의자 김모 씨(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김 씨를 살인 또는 강도살인 혐의 중 하나로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점퍼에 묻은 혈흔과 이후 발견된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 의뢰한 결과 숨진 피해자 A 씨(64, 여)의 DNA가 검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달 29일 오전 5시 30분경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 씨가 목과 배에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약 한 시간 뒤인 6시 30분경 김 씨는 서울 노원서를 찾아 자신이 A 씨를 살해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강도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한 뒤 올해 1월 19일 출소했으며, 그간 거주지 없이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이달 16일에 상계동에 와 당일 한 시장에서 과도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전날인 28일 밤 10시경 수락산에는 미리 올라가 밤을 새웠다고 진술했으며, 과거 강도살인으로 구속되기 전 노원구에서 공공근로를 해 범행 현장이 익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람을 상대로 범행(살인)하기 위해 과도를 샀다"며 "산에 새벽에도 사람이 다니나 궁금해서 올라갔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경찰에서 A 씨와 안면이 없는 사이라고 진술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묻지마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경찰은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범죄라고 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무엇보다 김 씨가 A 씨를 살해한 후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했고,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강도살인을 저질렀을 당시와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강도살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은 곧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면담 등으로 김 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씨의 정신병력 여부와 상계동에 온 이후부터 범행일까지의 행적도 확인하고 있다.

또 피해자 A 씨의 부검 결과, 성범죄 등을 의심할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김 씨는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했다"며 자수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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