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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의 고민 "소형 줄어들고, 대형은 아직..."


입력 2016.05.30 16:15 수정 2016.05.30 18:21        이홍석 기자

국내 양대 전지업체, 2분기 실적 개선 난망

하반기부터 개선…업체별 편차 커질 가능성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삼성SDI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삼성SDI
국내 양대 전지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T기기용 소형전지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전지는 아직 성장이 더뎌 보릿고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지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전지부문 분기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전지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고객사들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 정체 속 수익성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중대형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총 181.4MWh로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동기(6.3%)에 비해 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330.2MWh(점유율 7.8%)로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양사의 2분기 흑자 전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전지가 속한 에너지솔루션(ES)부문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온 적자 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구조조정과 자산감액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하고도 ES부문은 1분기 5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분기 흑자전환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LG화학은 흑자 전환이 가능하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지사업부문은 지난 2014년 매출 2조8358억원과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3조1471억원과 영업이익 5억원으로 매출 증가 속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 1분기에는 매출 8144억원과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절대적이었던 모바일 등 IT기기용 소형전지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전기차용 등 중대형전지 비중을 늘어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대형전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는 업체들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중대형 전지 수요 확보 등에 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지 부문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형과 달리 중대형전지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수요 확보에 따라 업체별로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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