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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 한화, 비상 항로 찾나


입력 2016.05.30 16:23 수정 2016.05.31 14:2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로저스-송은범 등 선발 마운드 안정...김태균도 살아나

1승에 연연하는 무리한 운영 회귀하면 다시 꼬일 수도

한화 이글스가 로저스와 김태균 등이 살아나면서 비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로저스와 김태균 등이 살아나면서 비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독수리의 비상이 시작되는 것일까. 한화 이글스가 살아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4승2패를 거뒀다. 주중 넥센과의 2경기를 잃었지만 26일 마지막 경기부터 롯데와의 주말 3연전까지 4경기를 쓸어 담았다. 3연전 스윕과 4연승은 모두 한화의 올 시즌 개막 이후 첫 쾌거다.

한화는 롯데전 완승으로 홈 승률 5할(10승1무10패)을 회복했다. 롯데를 상대로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처음으로 우세(4승2패)를 점한 팀을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9위 kt와의 격차도 어느덧 4게임으로 좁히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열어 놨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역시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다. 빈번한 퀵후크의 대명사로 꼽혔던 한화는 5월 들어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부진을 턴 송은범이 사실상 원투펀치 역할을 하며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8일 kt전에서 복귀한 이후 매 경기 소화 이닝을 늘려가더니 29일 롯데전에서는 마침내 올 시즌 첫 완투승(9이닝 2실점)까지 따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만 세 번이다. 시즌 성적은 2승 3패로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82까지 끌어내리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로저스가 등판하는 날은 한화도 퀵후크와 불펜 소모 없이 투수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송은범 부활도 반갑다. 개막 이후 한화 투수 중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최다이닝을 기록 중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빈번한 퀵후크의 제물이기도 했던 송은범은 최근 kt전(6.2이닝 4피안타 무실점)과 26일 넥센전(6.2이닝 6피안타 4실점)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는 로저스와 송은범을 중심으로 최근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윤규진,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 등을 더하며 선발 운용의 뼈대가 어느 정도 잡혔다. 2군에 내려가 있는 알렉스 마에스트리나 안영명의 시즌 후반기 가세 여부에 따라 한화 선발진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4번타자 김태균의 부활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몸값을 못한다는 비판을 들으며 의기소침했던 김태균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615 (13타수8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3할로 끌어올리며 역시 김태균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속된 부진에도 김태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한화 벤치의 신뢰가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31일부터 SK-삼성과 6연전에 돌입한다. 한화는 4월말에도 KIA와 삼성을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지며 곤두박질쳤다.

잠깐의 연승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주 상승세가 한화에 보여준 해답은 분명하다. 안정된 선발야구를 중심으로 한 불펜의 분업화와 투타 균형이 유지된다면 한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주 상승세에 도취돼 1승에 연연하는 야구를 펼치다보면 또 무리수가 나오기 마련이고, 다시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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