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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체세포수 1등급' 과장 마케팅


입력 2016.05.30 11:42 수정 2016.05.30 11:43        김영진 기자

시중 판매우유 60% 1등급, 1~2등급 90% 차지...네덜란드 40만개까지 1등급 기준

서울우유가 지난 3월 출시한 '나100%우유'의 광고 장면.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가 지난 3월 출시한 '나100%우유'의 광고 장면.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지난 3월 출시한 '나100%우유'가 과장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가 세계 최초로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등급을 충족한 원유라며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시중 판매되는 원유의 60% 이상이 1등급이며, 2등급까지 포함하면 90%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우유 측의 마케팅이 과장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30일 낙농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3월 '나100%우유'를 출시하고 네덜란드 출신의 밀크 소믈리에인 '바스 디 그루티'를 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우유가 '나100%우유'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세균수 1A 등급에 이어 체세포수까지 1등급인 우유라는 것이다.

세균수는 목장의 위생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체세포수는 소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세균수 3만개 미만(1ml당)은 1A등급으로 분류되며 체세포수는 20만개 미만(1ml당)의 경우 1등급으로 분류한다. 체세포수가 50만개 이상이면 유방염의 가능성이 높고 100만개 이상이면 유방염 진단을 받는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가 세균수와 체세포수가 모두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전용목장에서 분리 집유해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서 생산되는 원유의 평균 체세포수는 19만개(2016년 3월 기준)로 1등급을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별로 살펴봐도 20만개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0만5000개, 12월 20만1000개로 거의 1등급을 맞추고 있다.

3월 기준 1등급 비중은 60.6%에 달했고 2등급(33.8%)까지 포함하면 94.4%에 달했다. 즉 굳이 체세포수 1등급을 표시하지 않더라고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 2개중 1개는 체세포수 1등급이며 거의 모든 우유가 체세포수 1, 2등급을 충족시킨다는 점이다. 업체별로 체세포 1등급 원유 집유 현황을 살펴봐도 서울우유 60%, 남양유업 55%, 매일유업 55% 등 비슷한 상황이다. 세균수는 90%이상이 1A등급이다.

결국 기존 우유와 서울우유의 '나100%우유'와의 차이점은 대부분의 원유들이 낙농진흥회에서 집유를 하는 과정에서 체세포수 1등급과 2등급 원유들이 섞이는 반면, '나100%우유'는 분리 집유해 생산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낙농진흥회에서 집유를 하더라도 체세포수 1등급은 대부분 유지되며 1등급과 2등급의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낙농선진국인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는 체세포수 1등급 기준을 40만개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목장과 소에 대한 관리는 매우 철저한 편이라 대부분이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등급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서울우유의 경우 우유 비중이 워낙 높고 우유 소비를 촉진해야하기 때문에 마케팅 포인트를 그렇게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우유 관계자는 "소고기의 경우도 등급을 나누는 것이 꼭 몸에 좋은가 나쁜가의 차이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그만큼 최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 관리를 잘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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