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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에서 회사채 조정까지 이번주 결판


입력 2016.05.30 11:06 수정 2016.05.30 11:59        박영국 기자

금융위, 용선료 인하 협상 진전 상황 발표 예정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전경.ⓒ현대그룹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전경.ⓒ현대그룹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혹은 법정관리행을 결정지을 용선료 인하 협상과 회사채 조정이 이번 주 결판난다.

30일 금융위원회와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사채권자 집회가 시작되는 31일을 앞두고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협상이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타결 시점을 예단하긴 힘들지만, 그동안 협상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영국 선주 조디악이 용선료 인하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협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디악은 그리스 다나오스(15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척의 선박을 현대상선에 대선해 줬으며, 대부분 올해 운항을 시작하는 최신식 초대형 선박인 만큼 시장에 용선 수요가 많아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조디악은 지난 18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주요 선주들과의 단체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았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그동안 30일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전력을 다해 왔지만, 이날 타결이 이뤄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일부 선주와 협상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다른 선주들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결과를 미리 공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타결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용선료 협상 시기에 대해 물리적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협상이 어그러지지 않는 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날 용선료 협상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 미칠 영향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의 데드라인을 이날로 잡혔던 것도 사채권자 집회를 의식해서다.

현대상선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8043억원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 만기연장을 하는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는 연 1% 분기별 지급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거나, 최소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사채권자들이 회사채 조정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금융위와 채권단은 이날 용선료 협상에서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용선료 인하 협상 진전 상황을 발표하고 사채권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 이후에는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고비가 남아 있다. 현대상선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G6 정례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실무진들이 모여 기존 G6의 잔여 계약기간(2017년 3월)까지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여기에는 ‘THE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하팍로이드, NYK, MOL 등도 참여하는 만큼 현대상선의 가입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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