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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안성기-광기 조진웅…파격 변신 '사냥'


입력 2016.05.31 09:12 수정 2016.05.31 14:26        부수정 기자

산에서 펼쳐지는 웰메이드 추격 스릴러

손현주·한예리·권율 가세 '호화 캐스팅'

국민 배우 안성기와 '대세' 조진웅이 추격 스릴러 '사냥'으로 만났다.ⓒ롯데엔터테인먼트 국민 배우 안성기와 '대세' 조진웅이 추격 스릴러 '사냥'으로 만났다.ⓒ롯데엔터테인먼트

국민 배우 안성기와 대세 조진웅이 추격 스릴러 '사냥'으로 만났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냥꾼 기성의 목숨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

안성기는 수년 전 발생한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비정상적으로 산에 집착하는 사냥꾼 기성 역을 맡았다. 젠틀한 이미지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백발의 사냥꾼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tvN '시그널'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조진웅은 산에서 발견된 금맥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든 정체불명의 엽사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동근 역과, 베일에 싸인 인물 명근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시그널'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사냥'까지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그널', '아가씨'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영화는 '최종병기 활'과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쳐 스릴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추격 스릴러를 표방한다.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2005)을 연출한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안성기 조진웅 주연의 '사냥'은 우연히 발견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냥꾼 기성의 목숨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롯데엔터테인먼트 안성기 조진웅 주연의 '사냥'은 우연히 발견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냥꾼 기성의 목숨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롯데엔터테인먼트

30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훅 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촬영에 적합한 산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 감독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고령산을 찾았다. 고령산에서 전체 분량의 60% 이상을 소화했는데 산책을 하다가 장면에 꼭 맞는 장소를 찾기도 했다. 우리에게 고령산은 효자산이다"고 했다.

산을 소재로 한 만큼 배우들은 산을 오르고, 이리 저리 뛰며 갖은 고생을 했다. 안성기는 목 디스크에 걸리기도 했다고.

안성기는 60대가 넘는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왕성한 체력을 선보이며 배우들을 긴장하게 했다. 출연진, 제작진 모두 감탄한 부분이다.

안성기는 "최선을 다해 뛰어다녔다"며 "굴러서 다칠 정도로 최고 속도로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가 추격 스릴러라 그 이상을 해야겠다는 각오로 잘 달렸다. 내 나이에 이만한 액션을 한다는 게 큰 도전이었다.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안성기 선배님이 체력이 너무 좋으셔서 허망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은 헛구역질하며 힘들게 뛸 때 안성기 선배님은 '한 번 더 뛸까?' 하셨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이 뽑은 담력왕에 오른 안성기는 "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해서 그런 느낌을 준 듯하다"고 했다.

목 디스크에 걸렸다는 그는 "감독님은 잘못 없고, 내가 욕심을 부린 탓이다. 앞으로는 욕심부리면서 안 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안성기 조진웅 주연의 '사냥'은 우연히 발견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냥꾼 기성의 목숨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롯데엔터테인먼트 안성기 조진웅 주연의 '사냥'은 우연히 발견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냥꾼 기성의 목숨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롯데엔터테인먼트

생고생을 자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 배우다운 답변이 나왔다.

"어떤 배우든 시나리오를 읽고 피가 끓는 느낌을 받으면 죽을 것 같아도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계속해요. 몸이 무거워졌다는 느낌이 들면 운동하면서 몸을 가볍게 유지합니다.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연출자가 요구하는 캐릭터가 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안성기와 호흡한 손현주는 "안성기 선배님이 왜 '국민 배우'라 불리는지 알게 됐다"며 "국민 배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진웅은 광기 어린 악역으로 분했다. 그는 "기대가 되고, 이런 액션 영화는 처음 해봤다"며 "산이 주는 묘한 힘이 있어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극복할 만한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산을 싫어했는데 영화를 찍고 더 싫어하게 됐습니다. 하하.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출연했으니 즐기면서 촬영했지요. 인물들이 빚어내는 숨소리들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거친 호흡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출연했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만들었으니 기대해주세요."

스릴러에 강한 손현주는 과거 붕괴 사고를 담당했던 무진경찰서 반장 손반장을 연기했다. 그는 "힘든 촬영에도 불만을 드러내는 배우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산 사람'이 돼 있어 많은 걸 배웠다. 배우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예리는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양순 역을, 권율은 엽사들의 자금을 담당하는 전회장의 비서 맹실장 역을 각각 맡았다.

한예리는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는데 캐릭터들과 함께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권율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탐욕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냥'은 6월 개봉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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