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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홈런 후 뼈 있는 인터뷰 “내 탓"


입력 2016.05.30 08:11 수정 2016.05.30 08:13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서 7회 마수걸이 홈런

"맞는 순간 안 넘어갈 줄 알아 열심히 뛰었다"

김현수 마수걸이 홈런. ⓒ 게티이미지 김현수 마수걸이 홈런. ⓒ 게티이미지

볼티모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뒤 후련해진 심경을 토로했다.

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나간 김현수의 타율은 0.383으로 소폭 하락했다.

1회초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김현수는 2회초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5회초에는 바뀐 투수 댄 오데로의 포심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7회, 김현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현수는 4-4 동점이던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클리블랜드의 불펜 제프 맨십의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타구를 우측 관중석에 꽂아 넣었다. 빅리그 데뷔 두 달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현지 언론 'MAS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좋았다.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가더라”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은 내가 못 했기 때문”이라며 “언제든 나가게 될 때 잘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타석에 나가서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개막 이래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성숙한 자세였다.

한편, 김현수는 홈런을 터뜨린 직후, 동료들에게 외면 받는 중심에 서기도 했다. 베이스를 차례로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현수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지만 볼티모어 선수들로부터 그 흔한 하이파이브도 받지 못했다.

물론 이는 최근 유행하는 메이저리그식 축하법이었다. 김현수가 벤치에 앉자 동료들은 일제히 해바라기 씨를 던지며 데뷔 첫 홈런을 환영했다.

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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