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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세론에 팬클럽도 등장, 회원들 살펴보니...


입력 2016.05.29 21:04 수정 2016.05.29 21:14        이슬기 기자

첫 기자회견 자청..."친박이나 충청에 국한시키면 안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거물 정치인에게만 생긴다는 ‘팬클럽’까지 등장했다. PK(부산·울산)와 TK(대구·경북)를 비롯해 각 지역 보수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과거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인물이 다수다. 최근엔 발기인대회도 마쳤다. 다만 반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한 바는 없는 상태다.

‘대한민국 동서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모임’은 오는 30일 반 총장의 경주 방문을 맞이해 경주 화백컨벤션 센터에서 환영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결집해 경주 방문을 환영한 뒤, 반 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할 계획이다. 또한 반 총장과 특정 정치 세력 및 지역의 결합을 반대하는 청원서도 전달키로 했다.

모임 관계자는 29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권에선 반 총장이 마치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 대선주자인 듯 끌어들이려 하거나,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라는 말로 충청 지역에 국한 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반 총장이 특정 세력이나 지역만의 인물이 아니라 모든 정당을 포함하고 전 지역에 걸친 인물로 인식되게 하자고 뜻을 모은 사람들이다. 청원서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모임이 ‘반기문 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자신을 준비위원장이라 소개한 익명의 관계자는 “우리가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아닌데, 전국에서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옹립해보자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만든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원이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그리 많지는 않고, 각 지역 대표들이 한번 대화를 하고 화합해보려고 모였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이들은 총 네 차례에 걸쳐 만나 반 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와 일정 등을 논의했으며, 약 한달 전에는 발기인대회도 마쳤다. 팬클럽 구성원의 면면에 대해선 “이회창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회창 총재를 대통령 만들려고 했는데 못 만들었다”며 “새로운 사람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반 총장을 옹립하면 되지 않겠냐는 뜻이 많이 모여서 이렇게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반 총장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못했다”며 “후보 쪽에서도 뜻이 있다면 (접촉을) 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옹립하는 과정에서는 대통령 본인도 누가 자신을 돕는지 모른다. 대통령이 되어서야 누가 자신을 지지했는지 알게된다”며 “이회창 총재 선거 때도 우리가 돕는지 모르셨다. 하지만 지금 좌파들이 우글거리기 때문에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팬클럽의 대표자나 구체적인 직함에 대해선 “구체적인 것은 내일 행사를 하고 나서 우리가 또 언론에 연락을 취하고 말씀드리겠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보도자료로 알릴 것”이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에선 역대 대통령이나 거물급 대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지모임 등 다수의 팬클럽이 결성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무현재단의 기틀이 된 ‘노사모’가 후원 및 홍보 활동을 펼치며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또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약칭 ‘문민모’(문재인과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안사모’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대권 행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팬클럽 ‘손사랑’ 역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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