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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모펀드 활성화…저축은행 '냉랭'


입력 2016.05.29 18:25 수정 2016.05.29 18:49        김해원 기자

저축은행 전산구축, 인력확보, 마케팅 등 판매망 관리 부담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저축은행도 공모펀드 판매가 가능하도록 허가했지만 저축은행은 수익성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공모펀드 판매망 관리에 드는 추가 비용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어 선뜻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산운용업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공모펀드 판매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저축은행의 경우는 자산 3000억원, BIS비율 7%,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30개사, 상호금융은 자산 2000억원, 순자본비율 5%,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인 276개 조합이 펀드판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금융위는 신용카드사의 경우도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온라인 펀드 판매의 경우는 금융회사가 아닌 ICT기업 등 비금융회사도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업체 간의 경쟁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각 업체별 수익률과 펀드비용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비교공시전용 웹페이지도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자와 운용사 간 펀드 성과 공유 장치를 통해 공모펀드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투입되는 추가 비용 때문이다. 전산시스템 보안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또한 전문 인력 확보와 마케팅 관리 비용 등 중소형 저축은행에게는 어려운 과제다.

전산시스템의 경우 특히 민감한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저축은행중앙회에 내부 정보 통제 대책 개선을 요구하며 제재조치를 했다. 공동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회에서 내부 정보를 반출할 때 보안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산망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아 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전산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수익률에 대한 확보가 있다면 업계 공동으로 전산 구축에 나서겠지만 수익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또한 불완전 판매 위험도 안고 있어 업계 부담도 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본격 흑자로 돌아선 뒤 서민금융으로서 이미지 관리에 나서고 있는데 추가 비용뿐만이 아닌 불완전판매 위험까지 있어 선뜻 사업 확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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