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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배터리 두 마리 토끼 잡으려는 중국


입력 2016.05.29 11:30 수정 2016.05.29 12:47        이홍석 기자

전기차 판매 2배 이상 증가...신시장으로 부상

PHEV·EV 중심 배터리 수요도 급증…자국 업체 수혜

지난 3월 중순 제주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있다.ⓒ현대자동차 지난 3월 중순 제주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있다.ⓒ현대자동차
올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동반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을 중심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EV)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아직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HEV) 비중이 높지만 PHEV와 EV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비중을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각각 1대씩 동등하게 집계되는 것과는 달리 용량이 기준인 배터리 시장에서는 HEV에 비해 탑재되는 배터리 양이 앞도적으로 많은 PHEV와 EV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높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시장과 달리 PHEV와 EV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배터리 수요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내수 물량이라는 이점을 가진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공급기회가 많아지면서 동반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분위기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규모는 60만4986대로 전년동기(54만3778대) 대비 11.3%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 판매대수가 아직 적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세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판매량은 4만8196대로 전년동기(2만1768대) 대비 2배 이상(121.4%) 증가하며 일본(30만8740대·8.9%↑), 유럽연합(12만1260대·16.2%↑), 미국(10만1734대·6.7%↓) 등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장세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PHEV와 EV 비중이 높아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1분기 EV(2만6699대)와 PHEV(1만4804대) 판매량은 총 4만1503대로 전체의 86.1%를 차지한다. 이는 나머지 세 국가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유럽연합(EU)의 41.7%(5만597대)애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성장세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의 1분기 EV·PHEV 판매대수는 4만1503대로 전년동기(2만414대)에 비해 약 103%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증가율(44.1%)은 물론 일본(38.5%)·EU(29.7%)·미국(19.7%)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SNE리서치는 “EV와 PHEV 출하량을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10개 전기차 모델 중 4개, 상위 20개 모델 중 7개가 중국 제품”이라며 “대부분 중국산 모델들이 전년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하면서 올해 중국에서만 EV와 PHEV가 4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출하량은 836.4MWh로 전년동기(313.4MWh)에 비해 166.9%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체 시장 점유율도 10.7%에서 19.7%로 9%포인트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별 순위에서 BYD가 2위에 오르는 등 상위 10개 업체에도 3개사나 이름을 올리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신재 SNE리서치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HEV와 EV의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의 동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또 최근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중단 등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도 받고 있어 경쟁자인 국내 업체들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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