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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 리뉴얼, 롯데백화점 강남점 첫 주말은...


입력 2016.05.29 10:04 수정 2016.05.29 10:07        임소현 기자

[르포]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전층 리뉴얼 행사 '풍성'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모습. ⓒ데일리안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모습. ⓒ데일리안

"밖에 더워 죽겠는데 밥도 여기서 먹지 뭐. 식당 많네."

16년만에 새 단장을 거친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첫 주말은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공간이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과 오랜만에 나이 지긋한 노모를 모시고 쇼핑 나온 사람들까지 가족 고객들이 주차동 두 층을 뜯어낸 신관을 메우고 있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주차장 입구 모습. ⓒ데일리안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주차장 입구 모습. ⓒ데일리안
28일 오후 두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근처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엉켜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려는 사람들과 뒤엉켜 차량 유도 사원들의 진땀빼는 시간이 계속됐다. 주차 가능 차량 대수 전광판에는 각 층마다 1~3대 주차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긴 주차 줄을 기다려 6층까지 올라갔지만 주차요원이 다가와 "지금 저희 주차장 만차라서 차 빠지면 들어가실게요"라고 말했다. 결국 주차를 마치는데까지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특정 기간에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강남치고는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주말에 강남 일대 길이 꽉 막히는 것을 생각하면 백화점에 들어서기도 전에 지치기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는 이번 리뉴얼에 주차동 두 층을 뜯어내 영업매장으로 만들고 영스트리트와 슈즈 에비뉴로 이뤄진 신관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원가와 대규모 주거 지역이 밀집된 대치동 상권 특성상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아 차 이용 고객 비중이 높아 주차공간에 대한 진통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신관에는 이날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든 아이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흘린 아이스크림을 치우는 아빠와 운동화를 신어보는 아이의 발을 꾹꾹 누르며 연신 괜찮냐고 묻는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 여름 옷을 사주려는 부모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강남점이 있는 상권은 역삼동, 도곡동, 대치동 등 핵심 상권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 중 90% 정도로 높다. 또한 사설학원만 전국에서 제일 많은 2100여 개로 10대 자녀와 40~50대 학부모 중심으로 이루어진 패밀리 타운 지역이다. 롯데백화점이 이곳을 10대와 40~5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한 이유다.

약 980평 규모의 신관에는 리뉴얼 사실을 알리는 할인행사 팻말이 곳곳에 설치돼있었다. 신관 대부분의 매장이 리뉴얼 기념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본관 3층 여성 컨템포러리 일부 매장 역시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본관 3층은 오는 8월까지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새롭게 리뉴얼될 예정이다.

본관을 둘러보던 중 위쪽에서 박진영의 '살아있네',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같은 최신 가요가 크게 들려왔다. 비교적 차분한 배경음악을 트는 백화점과 순간 어울리지 않아 소리를 쫓아 7층까지 올라갔다. 상행 에스컬레이터 앞을 실내 자전거 운동기구 다섯대가 꽉 막고 있었고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본관 7층에서 데상트가 진행하는 행사 모습. ⓒ데일리안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본관 7층에서 데상트가 진행하는 행사 모습. ⓒ데일리안

다른 층의 직원들까지 이 이상한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기웃거렸다. 곧 노래에 맞춰 운동복을 입은 5명의 남녀가 운동기구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데상트가 진행한 리뉴얼 기념 특별 이벤트다. 이날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이벤트에 통상 고층에는 살 물건이 없으면 오지 않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은듯 했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28도까지 올라갔다. 뙤악볕 때문에 잠깐 야외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다. 이 때문인지 늦은 점심까지 해결하려는 가족들로 식품관 역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시어머니,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신모 씨(32)는 "남편이 배고프다고 해서 잠깐 나갔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들어왔다"며 "아무래도 시원한 백화점 안에서 해결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곳을 8월까지 본관 전층 리뉴얼을 추가적으로 거쳐 그랜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타겟 고객을 위한 '맞춤형 MD'라는 전략도 내세우면서 이곳이 대치동 상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본관 1층 한 보석 매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금 MD 때문에 제품이 계속 바껴서 사실 저도 (고객이 찾는 제품을) 하나하나 찾아봐야 아는 상황"이라며 "그랜드 오픈 전까지는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차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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