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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패배에도 빛난 시메오네의 필살 지략


입력 2016.05.29 10:20 수정 2016.05.30 07:38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레알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

계산된 수비와 공격적인 압박으로 합격점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의 올 시즌 행보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 게티이미지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의 올 시즌 행보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 게티이미지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의 영광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게 돌아갔다.

레알은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산 시로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를 승부차기(5-3) 끝에 누르고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모든 찬사와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우승팀 레알에게 쏠리지만, 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야심찬 패기로 달려온 아틀레티코 역시 박수 받아 마땅하다.

특히 우승후보 0순위인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토너먼트서 연달아 격파하며 세계 축구계에 일으킨 파란과 충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명장’ 시메오네 감독이 있다.

2010년대 들어 아틀레티코를 지금의 강호로 재탄생시킨 ‘개국공신’ 시메오네 감독은 아쉽게 2년 연속 무관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질식수비로 대변되는 늪 축구와 남성미 넘치는 압박,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는 일격 철퇴로 축구 전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의 전술적 용단과 재치는 강한 상대를 만날수록 더욱 빛났다. 철저히 계산된 수비와 공격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자신이 의도한 늪에 빠뜨려 질식시켰다. 매섭게 가하는 일격 한방에 상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8강 바르셀로나, 4강 바이에른 뮌헨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아틀레티코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결승전 역시 시메오네의 선택은 적중했다. 선제 실점과 함께 전반을 마친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윙어 카라스코를 투입하면서 전방 공격 숫자를 늘리는 동시에 측면 미드필더의 비중을 줄였다. 대신 중앙에서 압박에 가담할 미드필더 숫자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모험수를 뒀다.

그의 모험수는 정확히 맞아 떨어져 후반 대부분의 시간동안 아틀레티코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교체 투입된 카라스코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무엇보다 개인 기량보다 정신력과 자신감이 좌우하는 승부차기에서 패했기에 시메오네 감독에게는 더더욱 아쉬운 승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한 시즌 동안 충분히 세련미 넘치는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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