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문재인, 반기문보다 이틀 앞서 안동 방문


입력 2016.05.28 15:09 수정 2016.05.28 15:15        이슬기 기자

도산서원, 시사단 등 둘러본 뒤 지지자 운영 식당서 '막걸리 회동'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27일 안동을 방문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27일 안동을 방문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야당의 험지를 묵묵히 지켜온 낙선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다만 차기 대선주자로 회자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을 이틀 앞두고 선행된 방문인 만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의식한 걸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경 안동시 옥동에 위치한 '행복한집' 식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1시간 30분 간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홍어 안주에 막걸리를 마셨으며,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약 3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막걸리를 따라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는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건배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방문한 식당은 지난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고생으로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들고 계엄군의 시내 진입을 알렸던 차명숙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차 씨는 앞서 문 전 대표를 지난 5.18 행사에서 만나 초대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과 관련해 참석자들의 소회를 듣고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반 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안동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에 참배한 뒤, 정조가 1792년 퇴계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영남 선비들에게 특별히 과거시험을 보게 한 장소인 시사단을 둘러봤다. 그는 “이 곳이 정조의 개혁정치가 시작된 역사적 현장”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룔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에서 수행원 등과 점심식사를 한 뒤 “안동 유교라고 하면 보수적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 가장 많았던 곳이 안동”이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앞장섰던 지역어서 ‘혁신 유림’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