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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인정할 부분 인정했다"


입력 2016.05.28 10:54 수정 2016.05.28 10:55        스팟뉴스팀

후배 특수부 검사로부터 17시간 고강도 조사 받고 귀가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 17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 17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후배 특수부 검사로부터 약 17시간의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27일 오전 9시50분경 검찰에 출석한 홍 변호사를 다음날인 28일 오전 2시54분경까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이날 조사는 정 변호사의 연수원 14년 후배인 특수1부 고형곤(46·사법연수원 31기) 부부장 검사가 맡았다.

홍 변호사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며 "인정할 부분 인정하고 감당할 부분 감당하고 그렇게 조사를 잘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도주 중이던 법조브로커 이민희(56)씨와 수차례 통화를 주고받은 내용과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선 "조사를 다 잘 받았다"고만 답한 채 말을 아꼈다. 이른바 '몰래 변론'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나름대로 설명할 거는 다 설명했다"며 짧은 답변만 남겼다.

검찰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이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이미 증거를 확보한 탈세 혐의에 대해선 대체로 시인했다.

하지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관 영향력을 행사해 무혐의를 끌어냈다는 의혹에 대해선 완강하게 부인하는 등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아울러 세 사람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와의 대질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100억 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실형을 살고 있는 정 대표는 다음 달 5일 만기출소가 예정돼 있다. 다만 횡령 등의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재구속함으로써 보강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검찰은 홍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전 모씨가 현직 수사관들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사건을 수임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으며, 전 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제기된 의혹 중 범죄 혐의 성립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주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과 기업들을 상대로 한 대형 특수수사 사건들을 다루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앞서 검찰에 출석하며 "참담하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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