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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스 vs 오블락, 빅이어 놓고 거미손 맞대결


입력 2016.05.29 00:56 수정 2016.05.28 17: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올 시즌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의 결승 이끌어

나바스는 꾸준한 안정감으로 카시야스의 공백을 메웠다. ⓒ 게티이미지 나바스는 꾸준한 안정감으로 카시야스의 공백을 메웠다. ⓒ 게티이미지

유럽 왕좌를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마드리드 더비의 주인공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친다.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리는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은 일명 BBC라인으로 대표되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 그리고 수문장 얀 오블락으로 이어지는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정황상 양 팀 맞대결은 레알의 공격 축구와 아틀레티코의 수비 축구간 맞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공격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레알 그리고 빠른 선수비 역습으로 상대 뒷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아틀레티코의 정면 승부다.

두 팀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앙투안 그리즈만과 호날두다. 두 선수뿐 아니라 양 팀 최후방 선수 얀 오블락과 케일러 나바스 역시 주목해야 한다. 단판 승부인 만큼 덜 먹히고 더 넣으면 된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에 그리즈만과 호날두의 창끝 대결만큼이나 오블락과 나바스 역시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

두 골키퍼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간판 수문장이다. 무명에 가까웠지만 오직 실력 하나로 정상급 골키퍼로 우뚝 섰다. 스타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일품이다.

다비드 데 헤아도 두 선수의 연결고리다. 얀 오블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데 헤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아틀레티코 간판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나바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칫 데 헤아에게 레알 장갑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막판 팩스 문제로 나바스는 극적으로 레알에 잔류, 올 시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초반부터 주목받은 골키퍼는 아니었다. 나바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스타 골키퍼로 우뚝 섰다. 축구 변방이었던 코스타리아의 월드컵 8강행을 이끌며 잘 키운 골키퍼 하나 열 공격수 부럽지 않다는 평을 자아냈다.

북중미에서도 미국과 멕시코 등쌀에 밀렸던 코스타리카지만 월드컵에서 만큼은 달랐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 그리고 잉글랜드와 함께 D조에 편성된 코스타리카는 조 최약체라는 예상과 달리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나바스가 있었다.

월드컵 후 레알로 둥지를 옮겼던 나바스는 이케르 카시야스에 밀려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할 뻔 했지만 올 시즌 레알에서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통해 카시야스의 이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라 리가에서는 34경기에 나와 1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특히 나바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10경기에 나선 나바스는 단 두 골만 내줬다. 이마저도 볼프스부르크 8강 단 한 경기에서 내준 실점이었다.

이에 맞서는 오블락 역시 다소 축구 변방으로 꼽히는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벤피카를 거쳐 아틀레티코에 입성할 당시만 하더라도 오블락에 대한 평가는 다소 물음표에 가까웠다. 그러나 오블락은 빠른 속도로 아틀레티코에 연착륙했고 데 헤아의 이적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올 시즌 오블락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라 리가에서 단 18골만 내주는 짠물 축구를 구사했다. 그 중심에는 오블락이 있었다. 오블락은 무려 38경기 중 24경기나 무실점 경기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2경기에 나와 7골을 내줬다.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방쇼를 보여줬다.

같은 듯 다른 두 골키퍼가 팀의 유럽 정상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과연 유럽 왕좌를 놓고 펼쳐지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웃게 될 거미손은 누가될 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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