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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조직문화 개선' 테스크포스 발족 왜?


입력 2016.05.27 14:24 수정 2016.05.27 14:27        이미경 기자

조직문화 진단위해 컨설팅업체 용역 입찰 공고

진단 및 개선 방안 도출 내용 토대로 8월부터 시행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데일리안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데일리안

한국거래소가 최근 노사 공동의 조직문화개선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거래소는 국가전자조달시스템에 'KRX 조직문화 진단 및 개선방안'을 위한 컨설팅업체 용역 입찰 공고를 개시했다.

내달 7일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업체를 선정한 후 6월 중순부터 한달간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 개선 과제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노사간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후 8월부터 새로운 조직개선 방안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거래소가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해 즐거운 일터를 만들면 업무 생산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즉 직원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조직문화 개선 작업의 가장 큰 목표다.

지난 3월에 삼성그룹은 '삼성 문화 대혁신'을 선포해 야근과 회의, 보고 등을 대폭 축소하는 등 관료 형태의 조직문화를 탈바꿈하며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러한 조직문화 개선 바람이 대기업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거래소도 조직내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상명하복식의 업무체계를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10월 최경수 이사장과 이동기 노조위원장이 함께 한 자리에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노사간 합의를 진행했다.

이후 작년 12월 말에는 조직문화 개선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를 초빙해 거래소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직문화개선에 대한 강의를 했다.

조직문화개선 TF팀은 지난 4월부터 한달여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5차례에 걸쳐 직원과 부·팀장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의견을 모았다.

TF팀이 직원들을 통해 조직문화의 개선해야할 부분들을 취합한 결과 회식문화, 습관적인 야근, 업무의 획일화, 상하간의 세대차이 등이 일과 삶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번 조직문화 개선 작업이 경영진의 주도로 진행되는 방식에서 탈피해 노사가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 경영진 주도로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진행했지만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못해 실패한적 있다"며 "이번에는 노사간의 공동합의를 통해 진행한만큼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이나 의지가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도 "거래소의 경우 처럼 노사가 공동으로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보통 경영진 주도로 진행하는게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굉장히 특이한 사례이고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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