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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임단협 진통…노조, 자녀 우선채용 폐지 반발


입력 2016.05.27 10:48 수정 2016.05.27 10:51        박영국 기자

26일 6차 단체교섭 성과 없어…노조 "자구안 내용 밝혀라"

10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노사 단체교섭 상견례에서 백형록 노조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노사 단체교섭 상견례에서 백형록 노조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의 2016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시작 단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은 노조측에서 임금 및 복지 향상과 경영참여 등과 관련한 요구안을 내놓으면 회사측에서 방어하는 식이었으나, 올해는 자구계획과 맞물려 회사측에서 복지 축소안을 내놓고 노조가 이에 반발하는 공방전이 추가되면서 접점을 찾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27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6일 6차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회사측이 내놓은 복지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제시안에 대해 “단체협약의 정신 자체를 부정해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회사측 제시안에는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과 해외연수 등 복지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한 상태로 여기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비효율 설비 가동중단 외에 인력감축 및 복지 축소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이번 임단협에 복지 축소 내용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단협은 조합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것인데, 회사측 제시안은 노동조건과 복지 등에서 모두 후퇴하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제시안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겠다는 회사측의 제안을 거부한 채 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내용을 밝히라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회사측은 “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은 현재 심의 중으로, 심의 중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확정되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차례에 걸친 교섭에서도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10일 열린 상견례와 이튿날 열린 2차 교섭에서는 회사측이 노조에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맞서는 공방이 오갔다.

이어진 3, 4차 교섭에서도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공방이 오갔고, 노조는 자구안의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사측은 불가 입장을 표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24일 열린 5차 교섭에서 노조는 △전환배치 본인 사전 동의 △퇴직자 자동 충원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 만60세 보장 등의 요구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1차 교섭에 앞서 임금 9만6712원 인상(기본급 대비 5.09%·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직무환경수당 상향조정 등의 요구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사측은 이를 수용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3450억원에 달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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