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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화, 빼꼼 고개 내민 선발 야구


입력 2016.05.27 11:33 수정 2016.05.28 10: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로저스-송은범 축으로 선발 야구 희망 보여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윤규진 특명 안고 출격

한화는 윤규진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선발 야구가 가능해진다. ⓒ 연합뉴스 한화는 윤규진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선발 야구가 가능해진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바로 선발야구에 대한 희망이다.

한화는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로저스와 송은범이 나란히 두 차례, 윤규진이 1번이다. 특히 로저스는 7이닝 이상, 송은범은 6이닝 이상을 각각 2번 연속 소화했다. 이 기간 선발승도 3번이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었던 로저스는 지난 8일 kt전에서 뒤늦은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로저스는 복귀 후 4경기서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승 3패로 아직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아쉽지만 등판 때마다 자신의 시즌 최다 투구이닝 기록을 늘려가며 ‘이닝이터’로서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지난 24일 넥센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되었으나 7.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만큼 로저스가 등판한 날에는 한화 불펜투수들도 확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송은범의 상승세도 반갑다. 송은범은 개막 이후 한화에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유일한 선발투수다. 하지만 10번의 등판에서 퀵후크가 6번이나 될 만큼 이닝 소화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0일 kt전에서 6.2이닝 무실점의 시즌 최고투로 8전 9기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신고한데 이어, 26일 넥센전에서도 6.2이닝 4실점으로 팀이 3연패를 탈출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비록 선발승과 QS는 놓쳤지만 팀이 지난 경기에 불펜 소모전을 치르며 과부하에 걸려있던 터라 송은범의 역투는 지친 불펜진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로저스와 송은범의 부활은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화는 리그에서 선발이닝(162이닝)이 가장 적은 팀이다. 구원 이닝은 227.1이닝으로 선발보다 훨씬 비중이 높다. 퀄리티스타트(5회)도 리그에서 가장 적다.

자연스레 한 경기에 많은 투수들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벌떼야구에 의존하다보니 마운드는 과부하가 걸리고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던 시점에서 선발투수들이 하나둘씩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마운드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선발야구 재건의 특명은 이제 윤규진에게로 넘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27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첫 대결에서 윤규진을 선발로 낙점했다.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던 윤규진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21일 kt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음에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리기는 했지만 앞으로 선발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로저스-송은범에 이어 윤규진마저 살아난다면 한화도 이제 충분히 ‘선발야구’가 가능해질 수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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