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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던지기 두렵다” 6할 강정호의 지배력


입력 2016.05.27 09:38 수정 2016.05.27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서 5타수 3안타 2타점

직구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 상대도 꺼려해

강정호는 직구를 상대로 타율 6할을 기록 중이다. ⓒ 게티이미지 강정호는 직구를 상대로 타율 6할을 기록 중이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강정호(29·피츠버그)에게 직구를 던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2에서 0.298로 뛰어올랐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강정호와 마주한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이다. 이날 애리조나 투수들은 강정호를 상대로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직구에 유독 강한 강정호의 성향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5차례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총 3명의 투수를 상대했고, 20개의 투구수를 유도했다. 이 가운데 직구 계열(포심 또는 투심 패스트볼) 투구수는 절반 수준인 1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슬라이더(5개)와 체인지업(4개) 등의 변화구였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땅볼 아웃에 그쳤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5회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7회 바뀐 투수 바렛의 포심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고, 8회에도 다시 한 번 안타를 터뜨려 타점을 적립했다.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과 강정호의 대처 또한 흥미롭다. 애리조나 투수들은 강정호와 마주했을 때 직구를 철저하게 유도하는 구질로 사용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기 위해 직구를 선택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강정호 역시 이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11개의 직구 중 5개가 스윙을 유도하는 볼로 판정받았는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6개 중 강정호가 지켜본 공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5번의 스윙 중 안타가 3개, 파울이 두 차례였다.

8회 에반 마셜과의 대결이 백미였다. 마셜은 강정호에게 슬라이더 2개를 연거푸 볼로 던졌다. 땅볼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구였으나 강정호는 지켜볼 뿐이었다. 결국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린 샤핀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결과는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올 시즌 강정호는 직구를 상대로 타율 0.600(15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특히 9개의 안타 중 장타가 무려 6개(2루타 3개, 홈런 3개)에 달한다. 이만하면 직구 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상대 투수들도 강정호에게 직구를 던지기 꺼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강정호를 상대로 직구 구사 비율은 49.7%에 불과하다. 지난해 62.2%의 비율로 던졌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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