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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너무 모르는 김희옥 "이른 시일내 공부할 것"


입력 2016.05.26 18:16 수정 2016.05.26 18:18        장수연 기자

새누리 혁신 비대위원장에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 내정

'총선참패 원인' '계파 청산 계획' 질문에 답변 피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과 함께 입장을 밝힌 뒤 밖으로 안내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과 함께 입장을 밝힌 뒤 밖으로 안내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혁신형 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26일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말문이 막혔다. 일각에서 우려했던대로 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내정됨으로서 가장 큰 난제인 계파 갈등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제기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퇴행적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인적 제도적 물적 측면 등 모든 면에서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해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다소 모호한 설명을 내놨다.

이어지는 발언 역시 추상적이었다. 그는 "정당이 공적 기관은 아니나 민주적으로 정통성 있는 국가 기관을 창출케 하는 자발적 조직이기 때문에, 정당은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하고, 여기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정당 구성원 사이에 화합과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상 새누리당이 국민 행복과 안전, 기본권을 보장하는 국가기관을 창출하는데 참여함으로써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확실히 혁신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기자회견 직후 '총선 참패 원인'과 '새누리당의 잘못된 점' '계파청산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파악을 해보겠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김 내정자는 '밖에서 봤을 때 당의 상황에 대해 한 말씀만 해달라'는 질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당의 일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파악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비대위 임명 시한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어떤 절차를 밟아야 되는지도 정확하게 모른다. 아마 무슨 전국위인가요?"라며 옆에 서 있던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 문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에 "빠른 시일 내에 공부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결국 김 내정자는 어느 한 질문에도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활동) 기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고 전당대회까지 마쳐야 하고 전당대회는 8월 내에 있다는 것만 들었다"며 "들은 것은 언론에서만 들었지 당에선 들은 게 없다"고 털어놨다. 새누리당 비대위의 활동 기한은 최장 2개월이다. 김 내정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당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하는 메시지가 없다'는 지적에 "현재로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전국위를 열어 혁신비대위원장 선출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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