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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M, '디스플레이 해상도 기준 강화'...삼성 요구 일부 수용


입력 2016.05.26 10:48 수정 2016.05.26 14:47        이홍석 기자

디스플레이 패널에 화질해상도 값 반드시 명시해야

RGBW 패널 해상도 논란 일단락

RGBW방식과 RGB방식 비교.ⓒ삼성전자 RGBW방식과 RGB방식 비교.ⓒ삼성전자
국제디스플레이정보학회(SID)가 기존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화질 선명도 수치를 명시하도록 한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그동안 삼성과 LG가 RGBW 방식의 4K 패널 해상도를 놓고 펼쳐온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SID 2016'에서 SDI 산하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정기총회를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 값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합의했다.

이는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RGBW는 화질을 구현하는 화소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R(적색)·G(녹색)·B(청색) 등 서브픽셀(부분화소)을 일렬로 배치해 하나의 화소를 이루는 RGB방식에 흰색(W)을 추가한 기술이다.

RGBW 방식은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초고화질(UHD)로 진화하면서 증가하는 화소 수로 인해 화질 구현에 부담이 커지면서 등장했다. UHD의 화소 수(4K)는 가로·세로가 각각 3840개와 2160개에 이르는데 흰색 픽셀을 새로 추가하면서 기존 R·G·B의 픽셀 수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가 지난해 6월 말 RGBW방식 패널이 적용된 UHD TV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RGBW 방식 패널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는 흰색 픽셀이 별도의 색상을 구현하지 않고 밝기만 개선시키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실제 색상을 구현하는 픽셀의 양이 RGB에 비해 25% 가량 적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RGBW가 진정한 4K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ICDM에 4K 해상도 측정 기준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개정안을 요구해왔다.

이번 ICDM의 결정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RGBW 방식이 패널의 선명도를 나태내는 CM에서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해상도 측정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선명도를 패널에 별도로 명기하도록 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패널 선명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RGB 방식의 패널이 평균 90~95%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갖는 반면 RGBW 방식은 60~7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ICDM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CDM(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은 지난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규격을 제정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 전 세계 전문가 250여명과 독일 TUV와 같은 전문 인증 기관,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 50개 이상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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