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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리나


입력 2016.05.25 17:52 수정 2016.05.25 18:07        이홍석 기자

반도체,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이중고'

디스플레이, LCD 가격 안정화 속 OLED 기대감 '업'

세계 최초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삼성전자 세계 최초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삼성전자
지난 2년간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가 올 들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다소 부진하면서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분위기가 묘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에 이어 모바일용 D램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IT경기 침체로 D램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다. PC는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 판매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도 예전같지 않아 모바일용 수요까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1·2위 업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불황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두 업체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에 큰 변동이 없는 것도 업계 전반의 불황을 방증한다.

◆반도체, 최근 2년 호황 뒤로 하고 부진 우려 커지나=타이완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D램 매출은 각각 39억7200만달러와 23억17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6.6%와 19.2%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기간 D램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는 46.4%로 변동이 없었고 SK하이닉스는 불과 0.8%포인트 하락한 27.1%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2분기 실적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 안팎으로 지난 1분기(2조6300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가격 하락 속에서 재고 소진을 위한 단가 인하 영향이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1분기(5617억원)보다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세공정을 통해 D램의 크기를 줄이면((나노미터(nm)의 수를 줄이면)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원가 절감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나노에서 18나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21나노로의 안정적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도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는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지만 호황이 아니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또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려면 스마트폰 이후 수요를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 아이폰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이미 D램 업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의 과점 형태로 재편되면서 과거와 같이 2~3년 사이클로 호·불황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의 우려를 줄이고 있다. 상위 3사의 공급 조절 능력이 커졌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의 폭이 예전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6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6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그동안 어려움 딛고 기대감 '업'=반도체와 함께 대표 부품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패널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까지 어려움을 겪은 디스플레이는 LCD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OLED에서도 성과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의 절대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중소형OLED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CD와 OLED의 동반 상승으로 2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이를 계기로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부품업계에서는 반도체가 그동안 호황을 누렸고 디스플레이는 부진을 겪어 온 데다 실적 수치에서도 차이가 나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최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대 중국 경쟁력에 있어서도 반도체가 디스플레이보다 유리한 상황으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에서는 이제는 중국과의 격차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OLED 등 신 기술로 격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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