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뿔난 카드사 "자체브랜드 만들자"


입력 2016.05.26 09:28 수정 2016.05.26 16:05        김해원 기자

해외 브랜드 카드사 수수료 인상

카드사 국부유출 막기 위한 자체 해외브랜드 구축 논의

국제 카드사인 비자카드가 해외이용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자체 해외 브랜드 구축 논의가 활발하다. ⓒ게티이미지 국제 카드사인 비자카드가 해외이용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자체 해외 브랜드 구축 논의가 활발하다. ⓒ게티이미지

국제 카드사인 미국의 비자(VISA)카드가 해외이용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이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 수수료가 인상되면 경영상 손실 뿐만 아닌 국부유출 논란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을 계기로 국내 카드사들은 수수료가 저렴한 자체 해외 브랜드 카드 구축 논의가 활발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국제브랜드사인 JCB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추가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유어스(URS)',‘케이월드(K-World)’를 각각 선보였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이달 초 해외이용 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1.0%에서 1.1%로 인상하겠다고 카드사들에 통보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자카드에서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서 통보한 내용"이라며 "아직까지 각 카드사에 정식 공문이 전달된 것은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수수료는 국내 카드 고객이 평소 사용하던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 비자 등 국제 카드사의 결제망을 사용하면서 내는 수수료다. 지금은 해외에서 1000달러를 결제하면 10달러의 수수료가 붙어 청구되지만 해외이용 수수료가 1.1%로 오르면 11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13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비자카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국내 신용카드 고객들의 해외 카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총량으로 따지면 큰 금액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1%지만 건 벌 수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큰 금액"이라며 "향후 비자카드와의 협력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비자 카드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 혜택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향후 신규 출시되는 카드에 있어서는 인상률이 낮은 타 해외 브랜드와 협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해외 브랜드 수수료 인상이 비자카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비자카드만 수수료 인상을 선언했지만 향후 전체 업계로 번질 수 있다"며 "타 해외브랜드도 수수료 인상을 통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갑작스러운 비자 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이날 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수료 저렴한 자체 브랜드 구축 과제…로고값으로 1000억원 이상 로열티"

이 때문에 자체 해외 카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국내 카드사들의 궁극적인 과제다. 카드사들은 자체 해외 카드 브랜드를 활성화 하면 국정감사에서 단골 메뉴로 지적됐던 '국부 유출'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는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의 연회비가 저렴하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로열티를 적게 지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 2011년부터 일본의 신용카드 국제 브랜드사인 JCB인터내셔널(대표 산노미야 고레미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JCB해외네트워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유어스(URS)' 신용카드를 출시,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했다.

해외 JCB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해외카드지만 수수료와 연회비는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해외사업에 진출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사업과 해외가맹점 서비스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자체 브랜드를 구축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JCB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추가 연회비 부담 없이 해외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고유 브랜드 ‘케이월드(K-World)’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국내외 겸용카드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국내 전용카드 수준의 연회비로 JCB가 보유한 세계 190여 개국의 2600만여 개 가맹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쓸 수 있다.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부과되는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신용판매에 한해 2019년 말까지 기존 국내외 겸용카드 브랜드의 절반인 0.5%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적다. KB국민카드는 또한 유니온페이(은련)인터내셔널과 제휴해 전세계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케이월드 은련 브랜드 출시로 고객은 국내외 겸용카드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은련이 보유한 세계 142개국의 1960만여 개 가맹점과 160만여 대 ATM을 이용할 수 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해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