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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강자 뎃분종, 맥스 FC 연착륙?


입력 2016.05.30 09:14 수정 2016.05.30 09: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6월 25일 열리는 ‘맥스 FC 04’ 전격 참가

태국 본토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으로 기대

현 월드무에타이협회(WPMF) -69kg급 세계챔피언 뎃분종 페어텍스. ⓒ 맥스 FC 현 월드무에타이협회(WPMF) -69kg급 세계챔피언 뎃분종 페어텍스. ⓒ 맥스 FC

내달 25일 전북 익산에서 개최되는 ‘맥스 FC 04’ 대회에 대한 주최 측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의 부제를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로 결정했다.

최근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일고 있는 힙합 열풍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Mnet ‘쇼미더머니’에서 착안한 이번 대회의 부제는 입식 격투기 대회 특유의 올드함을 버리고 대중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주최 측의 의지가 엿보인다.

주최 측은 부제에 걸맞게 오프닝 무대는 물론 전반적인 대회 분위기 역시 입식 타격의 경쾌함과 힙합의 자유로움이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회 컨셉을 기획한 이호택 실장은 “선수와 주최 측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표현하고자 한다”며 “대회 출전 선수는 물론 맥스 FC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초대 남녀 챔피언 결정 4강 토너먼트, 태국 본토 무에타이 챔피언 참전, MMA 파이터와 입식 격투 선수 간 대결 등 이번 대회의 구성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인 카드 역시 곧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카드 중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본토 무에타이 선수 뎃분종 페어텍스(27·태국)의 출전이다. 지난 18일 입국해 훈련에 돌입한 뎃분종은 현 월드무에타이협회(WPMF) -69kg급 세계챔피언으로 165전 100승의 전적을 자랑한다. 케우 페어텍스, 욧센카이 페어텍스와 함께 페어텍스짐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7세의 젊은 나이에도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 출신의 강자답게 선수 경력만 15년이 넘어가는 뎃분종은 묵직하고 날카로운 다양한 킥 공격과 여러 각도에서 터져 나오는 팔꿈치 공격이 주특기이다. 그는 맥스 FC 출전을 통해 태국 본토 무에타이 챔피언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뎃분종은 “한국 입식 격투기 수준은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스파링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회사가 내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을 것인지라 상대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맥스 FC 전장에서 잔인하게 짓밟아 버리겠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사 최초로 태국 본토 챔피언 출신을 영입하게 된 이용복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우리나라 입식 격투기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 앞선다”며 “뎃분종과 맞설 상대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뎃분종의 전력에 대해서는 팬들과 관계자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분위기다. 주최 측에서는 무에타이 최강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닌지라 다소 과장된 선수 혹은 알짜배기 실력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계 최고라는 홍보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태국 무에타이계는 근소한 차이로 챔피언이 갈리기도 하는 무대인지라 진짜 실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히 알수 있을듯하다. 이 가운데 그가 페터텍스짐 소속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믿음을 주게 한다.

뎃분종이 맥스 FC 무대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모를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이라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사실 태국 일류 무에타이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워낙 어릴 때부터 혹독한 수련을 거치면서 많은 경력을 쌓는지라 신체의 단단함이나 풍부한 경험은 타 종목 파이터들을 훨씬 웃돈다.

문제는 적응이다. 같은 입식이지만 무에타이룰과 킥복싱룰은 다르다. 현재 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킥복싱룰에 가깝게 입식 경기를 치르는지라 기량이 뛰어난 무에타이 선수들이라도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빰클린치 테크닉에 익숙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를 봉인하고 대결하는 상황이 되는지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빰클린치, 팔꿈치 공격 등을 쓰지 못하던 과거 K-1무대에서도 제대로 적응해 생존한 무에타이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쁘아까오 반차메(33·태국) 등 극히 일부가 있었을 뿐이다.

최근 세계 최고 입식 단체로 군림하고 있는 ‘글로리(Glory)’에서 핫한 무에타이 선수인 싯티차이 싯송피농(24·태국)은 킥복싱룰에서 아주 잘 적응한 케이스 중 한명이다. 그는 강력한 킥력을 앞세워 가드에 상관없이 상대의 몸통을 통째로 흔드는 스타일로 라이트급 정상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빰클린치와 팔꿈치는 쓸 수 없는 대신 미들킥을 최대한 활용해 빈틈을 메워냈다.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 뎃분종이 맥스 FC 무대에서 어떤 기량과 퍼포먼스를 선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의 맥스 FC룰로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대회 전체의 위상은 물론 국내선수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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