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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태극전사, 유럽원정서 진가 드러낼까


입력 2016.05.27 08:33 수정 2016.05.27 08:3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윤빛가람·윤석영·이용 등 모처럼 대표팀 승선

대거 제외된 유럽파 빈자리 대신할지 관심

모처럼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빛가람, 윤석영, 이용. ⓒ 연합뉴스 모처럼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빛가람, 윤석영, 이용. ⓒ 연합뉴스

내달 유럽 원정 2연전(1일 스페인·5일 체코)에 나서게 될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들이 있어 유독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윤빛가람(옌볜 푸더), 이용(상주 상무), 윤석영(찰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당초 유럽 원정에서는 기존에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 위주로 최정예 멤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정협(울산 현대) 등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력 저하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있고 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 중에서 대체자를 찾는데 주력했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 출범 후에 이런저런 이유도 대표팀에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축구선수로서는 아직 충분히 전성기를 구가해야할 시기에 있다.

가장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는 윤빛가람이다. 그는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윤빛가람은 유망주 시절부터 공격적인 재능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기성용-구자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축구 중원의 미래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잦은 부침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선수이기도 하다.

첫 발탁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윤빛가람을 제주 시절부터 주목해왔다고 밝히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직접 윤빛가람이 출전한 연변의 경기를 몇 차례 관전하며 그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윤빛가람의 활용도를 ‘구자철의 대체자’로 규정했다. 구자철은 슈틸리케호 부동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인 유럽파 중에서도 유일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쳐준 선수다.

남태희, 지동원 등 기존 대표팀에도 구자철의 자리를 대체할만한 자원들이 있지만 굳이 윤빛가람을 지목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그에게서 기존 선수들과는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용과 윤석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주전 좌우 풀백으로 활약했던 자원들이다. 이용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에는 2014년 10월 열린 A매치 2연전에 발탁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이용은 그해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졌고, 그 사이 대표팀 오른쪽 풀백 경쟁은 차두리를 지나 김창수-장현수 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오버래핑과 크로스 능력을 가진 이용의 복귀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은 가장 극적인 케이스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윤석영은 QPR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현재는 무적 신분이다. 당초 왼쪽 풀백 자리에서 꾸준히 발탁되던 박주호와 김진수가 한꺼번에 제외되며 마침내 윤석영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현재 소속팀을 알아보고 있는 윤석영은 유럽 잔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유럽 원정에서 강호들과 맞붙는 이번 2연전은 윤석영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전문적인 왼쪽 풀백 자원은 사실상 윤석영 한 명 밖에 뽑지 않았다. 윤석영이 최소한 이번 2연전에서만큼은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빛가람, 이용, 윤석영 모두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까지 먼 길을 돌아온 선수들이다. 비록 주전들의 공백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들이 이번 A매치 실험을 통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호재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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