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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돌입한 대한항공 노사, 투쟁 수위 높이나


입력 2016.05.24 14:42 수정 2016.05.24 14:45        김유연 기자

임금협상 결렬 이후 5개월 법적 다툼

24일, 조종사노조 간부회의 투쟁수위 논의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KAPU) 조합원 100여 명이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KAPU) 조합원 100여 명이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임금인상 폭을 놓고 시작된 대한항공 노사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종사 노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와 회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과 수위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노조가 대한항공에 대해 특별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후속 방침과 향후 투쟁 수위 등을 논의한다.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결렬 이후 약 5개월 동안 법적 다툼 등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37%의 임금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여전히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앞서 준법투쟁이라는 투쟁명령 1호와 비행가방에 경영진과 회사를 비판하는 문구의 배너를 부착하는 등 투쟁명령 2호 시행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사측은 회사와 경영진을 비난한 '스티커 배너' 부착 기장들에 대해 자체 징계와 더불어 명예훼손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때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원 20여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으나, 노조가 조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갈등이 재점화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대한항공이 이규남 조종사 노조 위원장을 부기장으로 강등한 것과 관련해 “부당한 징계”라며 회사의 부도덕한 경영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세무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근무 규정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박종국 기장을 파면하고 회사를 비방하는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한 노조원 20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대화에 진전이 없어 우리가 수위를 더 높여가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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