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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비웃음’ 전북현대 올해 망치나


입력 2016.05.24 09:53 수정 2016.05.24 09:5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심판매수 혐의 개인 행동 변명에 팬들 비웃음

경남처럼 승점 삭감되고 분위기 흐려지면 흉작 위험

심판매수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전북을 둘러싼 싸늘한 분위기 속에 선수단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심판매수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전북을 둘러싼 싸늘한 분위기 속에 선수단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판매수 혐의’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부산지검은 23일 “전북 스카우트 A씨가 자기 팀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심판들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대가성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심판들은 지난해 경남FC 전 대표이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전북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가 금품 수수 혐의에 얽히면서 사법적 처리는 물론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른 팀도 아니고 리그 2연패 포함 2009년 이후 7시즌 동안 K리그 클래식에서 4차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절대강자로 군림한 전북이기에 팬들이 받은 충격은 크다. 자칫하면 그동안 전북이 이뤄온 업적의 정통성에도 큰 흠집을 남길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북 구단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렸지만 해당 스카우트 개인적 과실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팬들의 싸늘한 비웃음을 사고 있다. 상식적으로 일개 스카우트가 구단의 지시나 사전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자비를 들여 심판을 매수한다는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이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프로축구 규정집에 따르면 '심판 매수 등 불공정 심판 유도행위 및 향응 제공'의 경우 제명부터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10점 이상 승점 감점, 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 처분을 내리게 된다.

지난해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경남FC의 경우 상벌위를 거쳐 7000만 원의 벌과금과 승점 10점 감점 처분을 받았다.

연맹의 징계 여부는 올 시즌 리그 판도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경남의 경우 시즌이 모두 끝난 뒤 징계가 내려져 올 시즌 소급 적용됐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에는 당장 올 시즌 중반에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현재 서울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전북이 경남처럼 단번에 승점 10점 이상의 삭감 징계를 받을 경우, 단숨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올 시즌 K리그 3연패도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다. 최악의 경우에는 2부 강등까지도 당할 수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북은 멜버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7일 원정 1차전에서 1-1 무승부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전북은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0-0 무승부를 기록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1-1이 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러야한다.

전북은 16강 홈-원정 경기 사이에 치러진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는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이원화 라인업을 꾸리고도 2-1 역전승, 멜버른전에서 전력을 기울일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심판매수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전북을 둘러싼 싸늘한 분위기 속에 선수단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ACL 무대에서도 탈락한다면 전북으로서는 올 시즌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 한때 K리그의 모범으로 꼽히던 전북이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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