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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들, 안철수에 "여기가 어디라고 와!" 조롱에 욕설


입력 2016.05.23 19:56 수정 2016.05.23 21:59        김해 = 데일리안 조정한 기자

<현장>국민의당 의원들 들어서자 "궁물의당 오셨는가"

"환영" 플래카드 무색 "무슨 자격으로 와" 거센 비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친노 일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 차 방문한 봉하 마을에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지만 반어법에 가까웠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문전박대(門前薄待)를 면치 못했으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민주 지도부는 환호를 받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입장하려는 안 대표에게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추도식으로 가는 길 안전을 위해 설치된 폴리스 라인 양옆에선 사람들 또한 지나가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당선자를 향해서 "궁물(국물)의당 의원님들 오셨는가"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보호하는 경호원과 경찰에 "누군데 이렇게 보호해"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안 대표가 평소 더민주를 향해 '친노(친 노무현)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해 지지자들의 미움을 산 데 있다. 그는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지난 1월 봉하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아직도 간 덜 봤냐" "그렇게 친노 욕하더니 왜 왔느냐"는 야유를 한 몸에 받았으나 4.13 총선을 의식한 듯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 없다"고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려 했다.

이날 안 대표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시민들이 없는 뒷문으로 빠져나갔고 취재진에 '언짢은 말을 많이 듣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듣자 멋쩍은 미소로 심란한 마음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

가는 곳마다 비난 세레를 받은 국민의당과는 달리, 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해 원내제1당으로 발돋움한 더민주 의원들은 지지자들의 응원을 듬뿍 받아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들은 추도식으로 가는 길, 헌화를 마치고 권 여사를 예방하러 가는 동선 곳곳에서 일일이 호명됐다.

특히 '국보위 이력'과 총선 당시 '셀프 공천'으로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이날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이들은 곳곳에서 "김 대표 열심히 하세요"라며 애틋한 응원을 건넸고 김 대표도 눈을 맞추며 여유로운 미소로 화답했다.

우상호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는 예방 후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슬픔과 분노가 켜켜이 쌓여있다. 오늘은 다시 그 슬픔의 한구석을 꺼낸 날"이라며 "이런 슬픔과 분노가 잘 진정되고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생으로 승회 되길 바란다"고 추도식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권 여사를 예방한 3당 지도부와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대통합 위원장은 20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9월 1일 열릴 예정인 노 전 대통령 생일 기념행사, 추모식 관련 이야기를 나눴으며 대선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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