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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해서 미치겠다"…웃기고 울리는 '또 오해영'


입력 2016.05.24 09:28 수정 2016.05.24 09:40        부수정 기자

에릭 서현진 주연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 인기

평범한 30대 여성 이야기 호평…시청률 상승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인기다.ⓒtvN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인기다.ⓒtvN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그냥 오해영'(서현진)이 '예쁜 오해영'(전혜빈)에게 한 방 날린다. 비교당한 설움이 느껴져 짠하기도 하고, 예쁜 오해영 앞에서 처음으로 당당하게 소리를 내지른 게 듬직하기도 하다.

짝사랑하는 남자 박도경(에릭)에게 일부러 달려가 안기는 모습에선 폭소가 나온다. 그렇게 해서라도 도경과 엮이고 싶은 마음과 단 한 번이라도 예쁜 오해영보다 앞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요즘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tvN '또 오해영' 속 평범한 30대 여성 오해영이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사람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과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남자 박도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최근 방송에서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 순항 중이다. 시청자들은 "'태양의 후예' 가고 '또 오해영'에 정착했다", "월,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설레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냥 오해영이 짠해서 미치겠다"며 호응하고 있다.

서현진은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 그냥 오해영을 맡아 호응을 얻고 있다.ⓒtvN 서현진은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 그냥 오해영을 맡아 호응을 얻고 있다.ⓒtvN

평범한 30대 여성의 사랑·결혼·일

'또 오해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예쁘고 잘난 오해영에게 비교당하며 살아온 그냥 오해영에게 초점을 맞춘다.

오해영은 32세, 대기업 외식사업본부 상품기획팀 대리다. 결혼 전날 남자친구로부터 "너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차인 여자다. 파혼한 것도 모자라, 심장에 비수로 꽂는 말을 들은 해영은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운다.

회사에선 어떤가. 동기들 승진할 땐 홀로 미끄러진다. 집에서도 쫓겨났다. 결혼 전날 파혼한 여자라는 딱지 탓에 친척들 눈초리가 따갑다. 그러다 예쁜 오해영과 같은 회사, 같은 부서에서 만나게 된다. 그것도 팀장으로 말이다. 이건 무슨 악연인가.

사랑을 믿지 않으려 한 해영은 옆집 남자 도경을 향한 짝사랑을 시작한다. 도경은 예쁜 오해영의 전 남친. 또 한 번 예쁜 오해영과 엮인 해영에게 사랑도, 일도 쉽지 않다. 두 번 다신 사랑 따위 믿지 않으려 다짐하지만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믿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 등은 30대 여성의 자화상이다.

늦게 돌아오는 옆집 남자를 향해 "나 생각해서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라며 홀로 눈물을 쏟는 장면은 무릎을 '탁!' 치는 부분. 결혼 전날 파혼한 연인에겐 "너무 창피해서 그러니까 결혼을 내가 깬 거로 해주라"고 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프기까지 하다.

드라마엔 재벌가, 출생의 비밀, 복수 같은 통속극 클리셰가 없다. 지루하지도, 뻔하지도 않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해영이 짝사랑남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짝사랑남 도경에게 달려가 안기고, 도경의 집에 돌을 던지는 장면에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에 용기 있는 모습이 멋있다'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사람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과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남자 박도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tvN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사람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과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남자 박도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tvN

서현진이라는 배우의 발견

사실 '또 오해영'은 흙수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흙수저는 아니다. 얼굴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대기업에서 대리라는 직함을 달고 있기도 하다. 짠하게 보이는 건 서현진이라는 배우 덕이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의 그녀는 화려하진 않지만 '평범하면서 호감 가는 캐릭터'를 극대화시켰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1집 앨범 '위드 프레시니스(With Freshness)'만 남기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황진이'(2006), '짝패'(2011)', '신들의 만찬'(2012), '제왕의 딸, 수백향'(2013), '삼총사'(2104) 등에 출연했으나 빛을 보진 못했다.

참하고 단아한 이미지인 서현진은 '식샤를 합시다2'(2015)를 통해 통통 튀는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학창시절 뚱뚱했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백수지 역을 맡아 잘나지 않은 평범한 여자를, 특유의 짠하고 측은한 연기로 표현해 호응을 얻었다. 자연스럽고, 공감 가는 연기가 그의 강점이다.

이번 '또 오해영'에서도 서현진은 주특기를 톡톡히 발휘했다. 서현진이 하는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실생활 같다고 시청자들은 말한다. 술에 취해 넘어지는 모습, 결혼 전날 파혼한 과거를 고백하며 눈물을 떨구는 장면, 옆집 남자가 보고싶다고 외치는 장면에선 서현진이 아닌 실제 내가 보인다.

그냥 오해영이지만 예쁘게 보이는 것도 서현진의 실감 나는 연기 덕이다.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게 서현진의 힘이다.

서현진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해영이 예뻐 보이는 이유는 측은지심 때문"이라며 "오해영이 안쓰러워서 다들 '쟤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호석 CP는 "상상보다 더 멋진 서현진표 오해영이 탄생했다"며 "서현진의 연기가 물이 올랐고, 복합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서현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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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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