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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향하는 커쇼…전성기 페드로 넘어설까


입력 2016.05.24 09:22 수정 2016.05.25 16:08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투수의 지배력 평가 ‘PDF’

올 시즌 커쇼 수치, 전성기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필적

2000 페드로 vs 2016 커쇼. ⓒ 게티이미지 2000 페드로 vs 2016 커쇼. ⓒ 게티이미지

2011년 이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커쇼가 매년 찍고 있는 ERA, FIP(수비무관자책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이른바 역대급이며, 전성기 '외계인'이라 불리던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버금갈 정도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투수의 리그 지배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이와 관련, 2000년대 명투수로 이름을 날린 커트 실링이 지난 2011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안한 PDF(Pitchers Dominance Factor)라는 스탯이 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PDF = (리그 ERA+리그 WHIP x 9 )-(투수 ERA+투수 WHIP x 9)

리그 평균 투수의 9이닝당 평균자책점과 허용 출루 횟수 합에서 해당 투수의 값을 뺀 것이다. 따라서 득점이 많이 발생하고 타자의 출루가 많은 시대에 실점과 출루를 적게 허용한 투수가 높은 값을 얻는다.

물론 이 스탯은 투수를 평가하기에 완벽하지 않으며, 소개된 당시에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리그 평균값과의 비율이 아닌 차이로 계산한다는 점, 파크팩터나 수비수의 도움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 투수가 소화한 이닝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스탯의 이해가 쉽고 계산이 단순하며 계산값이 0~10 사이의 친근한 값으로 얻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또한, 리그 평균 수준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으며, 타자의 출루 자체를 억제하는 능력에 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투수의 지배력을 평가하는 간단한 스탯으로도 훌륭하다. 리그 평균과의 비율값이 아닌 뺄셈 값이므로 오히려 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DF는 평균적인 투수가 0을, 뛰어난 투수가 1~2를, 사이영상 급의 투수는 3~5를 기록한다. 6이상의 PDF은 1950년 이후로 총 20번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역대급 성적’이라 할만하다.

1950년 이후 리그를 지배했던 상위 30명 투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트 실링은 리그 평균값을 계산할 때, 선발 투수만을 대상으로 하라고 했지만, 편의상 동일 시즌의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1950년 이후 PDF 상위투수 30인 1950년 이후 PDF 상위투수 30인

상위 30명 중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2000년이 9.6의 PDF로 가장 높았다. 그는 2000년뿐만 아니라 1999년, 1997년, 2002년까지 무려 네 시즌을 모두 30위 이내에 포함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제구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 역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1995년을 비롯해 1994년, 1997년, 1998년, 1996년까지 총 다섯 시즌을 포함시켰다.

한편, 2016년 클레이튼 커쇼는 현재 7.87의 PDF로 전체 3위 시즌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커쇼는 2014년과 2015년, 30위 이내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인 만큼 평가하기에 다소 이르지만, 커쇼의 최근 퍼포먼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전성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하다.

글:썩빡꾸/정리: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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