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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시대 끝났다'…코스피 업종별 1위 기업 '비실'


입력 2016.05.21 11:20 수정 2016.05.21 11:24        이미경 기자

KB투자증권 "에너지, 화학, 자동차 제외하면 업종실적 대표주 역할 못해"

코스피 시장에서 대장주 역할을 했던 종목들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대다수 종목들이 업종별 1위 기업의 주가와 이익 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장주의 힘이 크게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와이즈에프엔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신한지주, 롯데쇼핑, 포스코, 삼성생명,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등 26개사는 코스피 시장에서 업종별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3.9%를 차지한다.

업종별 대장주는 SK이노베이션(에너지), LG화학(화학), 포스코(철강), KCC(건설), 두산중공업(기계), 현대중공업(조선), 현대글로비스(운송), 현대차(자동차), 아모레퍼시픽(화장품·의류), 한미약품(건강관리), 미래에셋증권(증권), 한국전력(유틸리티), 고려아연(비철금속), SK(상사·자본재), 강원랜드(호텔·레저), LG생활건강(필수소비재), 네이버·엔씨소프트(소프트웨어), 한솔테크닉스(디스플레이) 등 26개사에 이른다.

코스피 1위 기업, 코스피 1위 미만 기업, 코스피 주가추이.ⓒ와이즈에프엔, KB투자증권 코스피 1위 기업, 코스피 1위 미만 기업, 코스피 주가추이.ⓒ와이즈에프엔, KB투자증권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업종 대표주를 제외하면 실적이나 주가면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익 전반으로 연관이 높은 에너지, 화학, 자동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들의 1위 기업은 더이상 업종 실적의 바로미터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실적 뿐 아니라 주가에서도 대표성이 옅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즈에프엔과 KB투자증권이 코스피 업종별 1위 기업과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영업이익률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성장률은 1위 기업과 나머지 기업들의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수익성은 대부분 1위 기업들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관계수와 민감도 분석에서도 1위 기업과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액 측면에서는 연관성이 깊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크게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매출과 달리 이익은 규모, 비용 통제능력, 가격 지배력 등에 따라 차별화가 발생될 여지가 크다"며 "업종 1위 기업은 가격 지배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부분도 업종별 1위 기업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이 가운데 조선과 호텔·레저, 은행업종은 1위 기업의 주가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코스피 업종별 대표주로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으로는 고려아연, KCC, 현대글로비스, 아모레퍼시픽, 강원랜드, CJ CGV, 네이버 등이 꼽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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