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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박삼구 회장 ‘내우외환’...한진-금호 '몸살'


입력 2016.05.21 10:00 수정 2016.05.23 10:31        김유연 기자

계열사 경영권 포기에 노조 고소

형제간 갈등에 실적 부진까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금호아시아나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가와 금호가의 수장인 조양호 회장과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 경영권 포기와 실적 부진 속에서 노조의 고소와 형제간 갈등에 휘말리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조종사 노조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를 당한데 이어 박 회장도 아시아나항공 경영과 관련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위기로 그룹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소송까지 휘말리며 난기류에 봉착한 상태다.

최근 대한항공 노사갈등이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조 회장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13일 대한항공 부기장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조종사를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에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후 조 회장은 한진해운 위기의 책임론에 직면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결제사절단에 불참한데 이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도 물러난 상태로 회사 내외부에서 모두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당분간 그룹 이슈에 집중하며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도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발생했다.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및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에 위법소지가 있다며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삼구-찬구 형제간 갈등이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박찬구 회장과 지난 2009년 ‘형제의 난’으로 등을 돌렸다. 이후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지배하는 8개 계열사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그룹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계열 분리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박삼구 회장이 6년여 만에 그룹을 되찾은 뒤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도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87억원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나 줄어든 151억원을 나타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분기부터 체질개선 과도기가 지나면서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형제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기적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라며 “금호타이어도 2분기부터는 북미 신공장 완공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 추가공급 물량 확보와 수주 확대 등으로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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