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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낙선·불출마 의원, 4년 공백 어떻게 채울까


입력 2016.05.22 07:42 수정 2016.05.22 07:44        장수연 기자

또다른 정치행보·방송·칩거로 나뉘어...해외 출국은 '아직'

19일 오후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이 나간 뒤 국회 관계자가 본회의장 문을 닫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9일 오후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이 나간 뒤 국회 관계자가 본회의장 문을 닫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승민 무소속 의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무소속 의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국회는 오랜만에 의원들로 북적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의원들로선 이날 본회의가 마지막 국회 출석이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국회를 찾을 일이 없다는 의미다. 여의도를 떠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또다른 정치적 행보와 방송, 칩거 등으로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년간의 국정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로운 정치적 행보를 밟는 부류다.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에서 밀리며 20대 국회 재입성에 실패한 강석훈 의원은 국회를 떠나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경선 탈락 후 "(박 대통령의) 반사체에서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되기 위한 길을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긴 강 의원은 15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됐다.

불출마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친정인 새누리당으로의 복당 대신 새로운 정치결사체 결성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날 신당 창당 여부를 10월쯤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결사체라는 게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게 여러 가지 조언도 하고, 자극도 하는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 있다"며 "그 둘 중에 어느 것으로 갈지는 앞으로 두세달 정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 '새판 짜기'를 기치로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이하 새한국)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새한국'은 이미 국회 앞에 40여평 규모 사무실을 얻어 개원 준비에 돌입했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연 뒤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모두 중도개혁 색을 띠고 있어 이 연구원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방송인'으로 새출발하는 정두언 의원도 눈에 띈다. 4선 도전에 실패한 정 의원은 오는 23일부터 TV조선 '정두언-김유정의 이것이 정치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현실 정치를 하며 느꼈던 것을 토대로 정치의 실상을 파고들면서,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려고 한다"며 "방송인으로 새 출발을 한다. 많은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4선 고지에서 낙선하고 방송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 송해 선생님의 후계자로 거듭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반면 다수 의원들은 조용히 칩거하면서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속해 한때 칼자루를 휘둘렀던 공관위원들은 잠잠하기만 하다. 불출마한 이한구 의원 관계자는 본보에 "계획이 없다. 장기적인 계획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불출마한 김회선 의원도 총선피로를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그간 만나지 못했던 측근들을 만나며 감사인사 등을 전하고 있다.

총선 참패 직후 해산한 최고위원들은 '자중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의 밝은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추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도 그 공부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없는 듯했다. 김 의원 측은 "특별한 계획은 없고 개인약속을 잡고 다니신다"고 설명했다. 7선 도전에 실패한 이인제 의원은 대학 특강을 다니며 틈틈이 본인의 SNS에 정치적 조언을 남기고 있다.

낙선·불출마 의원들이 다시 국민의 부름을 받기 위해 나름대로의 준비로 택하는 것 중 하나가 해외로의 유학이다. 정치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넓은 세상에서 보다 큰 정치를 보고 돌아온다는 의미에서다. 현실정치와 조금 떨어져 정치의 의미와 자신의 지향점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총선 이후 계파 갈등으로 당 내분이 수습되지 않고 있어서일까. 접촉한 인사들 중 출국 계획을 세운 이는 보이지 않았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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