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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KIA, 두 얼굴의 타이거즈


입력 2016.05.20 11:37 수정 2016.05.21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5월 행보 극과 극...연승과 연패로 점철

타선의 기복 심하고 수비 불안...예측 불가능

KIA는 종잡을 수 없는 전력 때문에 계산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 연합뉴스 KIA는 종잡을 수 없는 전력 때문에 계산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롤러코스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KIA는 19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전에서 3-8로 패하며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최악의 난조(4.2이닝 7실점)에 빠지며 무너졌고,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와 타선의 침묵까지 겹쳐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5월 들어 KIA의 행보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4월 30일 두산전부터 2연패-3연승-3연패-5연승-3연패로 그야말로 연승 아니면 연패로 점철되어있다.

상대팀에 따라 결과도 판이했다. 5월 첫 3연전이던 롯데전 스윕을 시작으로 넥센에는 스윕패, 다시 kt와 한화와의 5연전을 싹쓸이했지만 선두 두산을 만나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선두 두산에는 최근 5연패 중이다. 반면 롯데-kt-한화는 모두 7위 이하의 중하위권 팀들이다. 결국 강팀에는 약하고, 약팀에는 강했다는 결론이다.

경기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KIA의 경기를 보면 두드러지는 현상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확실하게 터지는 반면, 지는 경기는 보는 사람이 힘이 빠질 정도로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롯데-한화-kt를 상대할 때는 그야말로 KIA 타선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화끈하다. 하지만 두산과 넥센을 만났을 때는 작아진다.

KIA는 올 시즌 접전에서 유난히 약했다. 2점차 이내 승부를 무려 16번이나 치렀지만 6승10패로 부진하다. 이는 그만큼 박빙의 승부에서 타선의 결정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 KIA 주전급 타자들 개개인의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영양가만을 놓고 봤을 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수비도 요지경이다. KIA는 실책 1,2위 한화나 SK만큼 실책이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승부의 고비마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내준 경기가 유독 많다.

18일은 우익수로 기용된 나지완이 수비 실수로 헌납한 2개의 3루타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19일에도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양현종의 투구리듬을 깨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결국 KIA의 전력이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야수들은 공격력은 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수비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기태 감독이 다양한 조합을 가동하려고 해도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보통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겨야할 경기와 힘을 아껴야할 경기가 어느 정도 계산이 나오기 마련인데, KIA는 종잡을 수 없는 전력 때문에 계산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지켜보는 팬들은 될듯하면 안 되고, 안될 듯하면 기대를 걸게 하는 희망고문에 속을 태울 수밖에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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