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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 히터’ 강정호, 딱 맞아 떨어진 홈런 공식


입력 2016.05.19 11:59 수정 2016.05.20 11: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서 9회 솔로 홈런

직구 노림수 제대로 통해 '게스 히팅'

노림수가 제대로 통한 강정호가 5호 홈런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노림수가 제대로 통한 강정호가 5호 홈런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상대 투수 공에 대한 노림수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강정호(29)가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말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사사구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76에서 0.281로 소폭 상승했다. 홈런은 지난 16일 이후 3일만으로, 뒤늦게 로스터에 합류했음에도 절정의 장타력을 선보이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1회말 2사 2루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시즌 세 번째이자 메이저 통산 20번째 사구다. 이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땅볼로 아웃된 강정호는 7회말에도 중견수 뜬공에 그쳐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9회말 한 차례 더 타석 기회가 돌아왔다. 강정호는 애틀랜타의 마무리 아로디스 비즈카이노를 상대로 2구째 96마일 투심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비거리 135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눈여겨볼 사항은 강정호의 스윙이다. 강정호는 비즈카이노가 직구를 던질 줄 알았다는 듯 작정하고 배트를 크게 휘둘렀다. 노림수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강정호는 KBO리그 시절에도 노림수에 강한, ‘게스 히터’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상대 투수들의 공에 고전했지만, 적응을 마친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특유의 게스 히팅을 앞세워 장타를 생산해 나갔다.

게스 히팅이 가능한 이유는 상대 투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 덕분이다. 강정호는 넥센에 몸담았을 때에도 경기 전, 투수의 구질과 볼배합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선수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복귀가 임박했을 무렵 “경기 전 준비에 큰 비중을 두는 타자다. 비디오도 많이 보고 분석도 많이 한다”며 “강정호는 이미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았다. 그리고 이제 그 데이터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팀 선발 투수는 물론 마무리 투수 역시 상대 입장에서는 분석 대상이다. 아로디스 비즈카이노는 최대 구속 97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 투수다. 올 시즌에는 직구 비중을 낮추는 투구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강정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1구째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흘려보낸 뒤 2구째 공도 직구가 올 것이라 예측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강정호의 직구 상대 타율은 무려 0.556(9타수 5안타)에 장타율만 1.444에 이른다. 홈런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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