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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4번 타자 김태균, 얼마나 못하나


입력 2016.05.18 11:19 수정 2016.05.18 14: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어이없는 주루플레이

16억 몸값 감안했을 때 최악의 활약상

16억 몸값의 김태균 부진은 한화 추락과 궤를 함께 한다. ⓒ 연합뉴스 16억 몸값의 김태균 부진은 한화 추락과 궤를 함께 한다. ⓒ 연합뉴스

가뜩이나 최하위 팀 성적으로 속상한 한화 이글스가 4번 타자 김태균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화는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4-5 역전패했다.

선발 이태양이 5이닝 2실점으로 모처럼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후속 투수들의 연이은 실점이 이어졌고, 타선은 2개의 홈런을 제외하면 효율적인 공격 작업을 이뤄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최하위 팀 성적과 함께 연패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로 나름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영양가 면에서는 실속이 전혀 없었다. 특히 8회초에서 나온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는 앞선 2개의 안타를 모두 잊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올 시즌 김태균은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벌써 36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0.277 1홈런 15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는 김태균의 이름값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비율스탯의 끝판왕이라는 별명도 팬들 뇌리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공교롭게도 김태균의 부진과 한화의 추락은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 다른 9개 구단 4번 타자들이 펄펄 나는 사이, 한화의 4번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고 함께 가라앉는 모습이다.

김태균은 10개 구단 4번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균의 -0.03 WAR(스탯티즈 기준)는 그가 리그 평균 타자만도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개 구단 4번 타자 성적과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10개 구단 4번 타자 성적과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4번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올 시즌 후 FA를 맞게 되는 삼성 최형우다. 최형우는 타율 0.345 10홈런 39타점(2.08 WAR)으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최형우보다 눈에 띄는 4번은 역시나 두산의 새 얼굴 김재환이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홈런이 13개였던 김재환은 벌써 12홈런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도핑 양성 반응 이력으로 최근의 활약이 평가절하 되고 있지만, 어쨌든 절치부심한 김재환은 18년 만에 잠실 홈런왕을 꿈꾸고 있다.

WAR 부문을 고려했을 때 최형우와 김재환이 2.0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LG 히메네스(4번 최다 기용은 이병규), NC 테임즈, SK 정의윤, 롯데 최준석, KIA 나지완도 4번 타자다운 스탯을 적립 중이다. kt 유한준(0.96 WAR)과 넥센 대니돈(0.29 WAR)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지만, 한화 김태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고마운 수준이다.

김태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받는 어마어마한 연봉 때문이다. 올 시즌 4년간 84억 원의 FA 잭팟을 터뜨린 김태균은 16억 원의 연봉으로 5년 연속 연봉킹을 유지 중이다.

환율을 고려했을 때 김태균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야수는 NC 테임즈가 유일하다. 하지만 테임즈는 지난해 MVP 수상에 이어 올 시즌도 ‘마산 본즈’로서의 위용을 과시 중에 있다. 오히려 김태균 연봉으로 5000만 원 몸값의 두산 김재환을 3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야구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

물론 김태균은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이자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언제나 꾸준했던 김태균이기에 현재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란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타격 부진은 둘째치더라도 최근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 등이 잇따르고 있어 심리적인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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